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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슈퍼 주총데이에는 재계의 지주사 전환과 오너 리스크 관련 이슈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4일에는 주총공시 상장사 2052개 가운데 924개사(약 45%)가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이른바 슈퍼 주총데이로, 재계에서 눈여겨볼 이슈와 기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삼성그룹, SK그롭, 롯데그룹, CJ그룹, 한화그룹, 한진그룹 등이 일제히 주총을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영계획에 대한 불안감이 표출될지도 관심거리다. 지주사 전환 관련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따른 잡음과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질 수도 있다. 이외에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의 주총도 열린다.
지난해 경영에 복귀한 SK 최태원 회장은 '딥 체인지' 관련해서 이윤보다 행복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주)를 비롯해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등의 주총에서 정관 변경이 이뤄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사수를 6명~10명으로 제한하도록 정관도 변경한다. SK네트웍스는 박상규 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롯데그룹은 지난 20일 시작된 총수일가의 경영비리 재판과 관련된 주주들의 질타와 우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예고했던 지주사 전환 관련 이슈도 주주들의 궁금증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를 비롯해 롯데칠성, 롯데푸드, 롯데쇼핑 4개사에 대한 분할 합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해당 계열사 주총장은 더욱 열기가 뜨거워질 수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신격호 총괄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CJ는 이채욱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예정돼 있다. CJ제일제당은 길철하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신현재 경영총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한다.
한화그룹은 예전에 근무했던 인물들을 계열사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한화는 김용구 전 (주)한화 정보통신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박석희 전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한화테크윈은 양태진 전 (주)한화 무역 대표이사를 사외이사에 앉힐 계획이다. 독립성 훼손에 따른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주총이 가장 눈에 띈다. 조원태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의장 자격으로 의사봉을 잡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날 조종사 노조들이 파업을 실시하고 시위를 할 예정이어서 관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7일에 현대차 등 주요 계열사들의 주총을 실시했고, 기아차만 이날 주총을 열고 한천수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세아그룹은 세아제강과 세아홀딩스 주총을 개최한다. 세아제강의 경우 이순형 회장과 권병기 포항공장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결정한다. 특히 미국에서 강관업체 2곳을 인수하면서 영역을 넓힌 사업 성과 등을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한라그룹의 만도는 정몽원 회장과 성일모 수석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현대중공업은 6개사 사업분할을 이미 임시주총에서 가결시켰기 때문에 정기주총에서는 눈에 띄는 안건이 없다. 다만, 분사를 반대하는 노조들의 돌발행동은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