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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신용등급과 따로 노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신용자 중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7~9등급의 평균 대출금리가 신용등급 최하위인 10등급보다 높은 '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 등 업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25.4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8%포인트 하락했다.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 영향 등으로 전체적으로 금리가 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등급별 평균 금리를 따져보면 3월 기준 최저 신용등급인 10등급의 평균 대출 금리는 25.07%로 6~9등급(25.8~27.52%)보다 최고 2.45%포인트 낮았다.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저축은행의 대출 부담이 적어 금리가 낮아지는 것이 보통인데,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째 10등급 고객의 평균 대출금리가 상위 등급 고객들보다 낮은 이례적인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는 웰컴저축은행이 10등급 고객의 평균 대출 금리가 1년새 4.83%포인트 하락하는 사이 6~9등급은 하락폭이 2%포인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이에 따라 웰컴저축은행의 주력 신용대출 상품이자 10등급 고객에게 대출이 있는 웰컴뱅크론을 보면 10등급 고객의 평균 대출금리는 25.07%로 해당 상품 이용 고객 전체 평균 금리의 26.84%보다 낮다. 해당 상품의 8~9등급 고객의 금리는 27%수준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이같은 현상이 빚을 갚지 못한 고객들의 만기 연장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원래 등급이 높았던 채무불이행 고객들이 만기를 연장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져도 금리는 예전 수준이기 때문에 금리가 8~9등급보다 낮아진 것"이라며 "10등급 고객은 신규 대출이 거의 없고 고객 규모도 9등급 고객 대비 10%도 안되는 수준으로 자사 전체 신용대출 고객 중 차지하는 비중이 극소수"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출 금리 공시시 평균 대출 금리는 전월에 저축은행이 고객에게 새로 대출해준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금을 갚지 못해 만기 연장을 하는 것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신용등급 평가시 이같은 항목외에도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끼친다"며 "대출 금리를 알릴 때는 보통 순자산이 늘어나는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