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채권단 27일까지 주주협의회 의견 취합"관례상 내일이나 모레 결과 공표될 가능성 커"부의 결과 어떻든 '소송 가능성' 높아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1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달라는 박 회장 주장과 달리 채권단은 컨소시엄 구성 자체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 최근 정치권까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채권단은 쉽사리 '컨소시엄 불허'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유력 시 되고 있는 것은 주주협의회에 부의된 또 다른 안건인 '우선매수권 행사 기간 내 우선매수권자가 구체적이고 타당한 컨소시엄 구성안 제출 시 허용 여부 재논의 추진'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까지 주주협의회에 부의된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여부'에 대한 최종 의견을 취합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오늘까지 채권단들의 의견을 취합한다"며 "지금까지의 사례들을 봤을 때 내일이나 모레쯤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어떤 결과를 발표하더라도 금호타이어 매각은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삼구 회장이 주장한 '컨소시엄 허용안'이 통과될 경우 더블스타 측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미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한 상황에서 채권단이 컨소시엄을 허용할 경우 계약 당시 전제가 됐던 조항이 뒤집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블스타 측은 부의 결과에 따라 새로운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더블스타 관계자는 "여전히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여부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주협의회를 통해 해당 안건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채권단의 입장이 기존과 달라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지 않다. 부의 결과가 나와봐야 향후 어떤 행동을 취할 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조건부 허용안 선택이나 컨소시엄 불허 등의 결과가 나오더라도, 박삼구 회장의 소송 제기 가능성은 여전하다.

    박삼구 회장은 최근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산업은행이 더블스타 측에 확약서를 발송하기 이전에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결정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가처분 신청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거부할 경우 금호타이어 매각은 소송전에 따라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던 박삼구 회장 입장에서는 시간을 벌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인 '소송전' 진행을 위한 명분이 마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