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연구개발비 3조9986억원… 전년대비 8.2% 증가특허보유건수 3만건… 고유기술 외 기술방어 역할도

현대기아차가 핵심 부품 원천기술 확보 등 미래기술분야 선점 일환으로 R&D(연구개발)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현대·기아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연구개발비는 전년대비 8.2% 증가한 3조9986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작년 매출액 증가율 3.5%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으로 매출액 대비 비율도 2.7%로 전년보다 0.1% 포인트 늘었다.

국내외 특허 보유 건수는 처음으로 3만건을 넘어섰다. 현대기아차의 보유 특허는 작년 말 기준 현대차가 2만3744건, 기아차 6689건 등을 나타냈다.

특허의 경우 엔진·변속기·샤시·차체 등 차량을 구성하는 기술에 관한 것으로 사업 보호의 역할 뿐 아니라 고유기술 경쟁사 사용을 견제하는 기술방어 역할도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분야 및 친환경 차량과 관련한 특허 취득에도 힘쓰고 있다. 

정보통신(IT) 및 전자 장치의 차량 적용이 증가함에 따라 HMI(Human Machine Interface·유저인터페이스)·자율주행·모바일 연동 서비스 등 선행기술과 하이브리드·연료전지·전기차 등과 같은 친환경 차량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허취득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및 차량 IT 등 미래 선도기술 확보를 위해 R&D 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현대·기아차가 경쟁력 있는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통해 2020년까지 28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출시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발표된 현대차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R&D 부문 승진 임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점도 R&D의 중요성을 강조한 인사라는 평가다.

한편 지난 1월 특허청이 발표한 2016년 산업재산권 출원 건수에 따르면 작년에 현대차는 국내에서 3791건의 특허를 출원해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출원 건수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