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롯데주류, 오비맥주, 디아지오, 페르노리카 등 다양한 미니 제품 '봇물'"소용량에 가격 부담 적어 젊은층 사이에서 반응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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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사진. ⓒ정상윤 기자
혼자 술을 마시고 집에서 술을 마신다는 의미의 '혼술'과 '홈(home)술'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주류 시장에 다양한 소형 사이즈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소주와 맥주는 물론 와인, 보드카, 위스키까지 휴대가 간편하고 혼자 마시기 좋은 사이즈의 다양한 소형 주류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류 특성상 한 번 오픈하면 맛이 변하고 김이 빠지기 때문에 혼자서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300ml대 이하의 소용량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값이 싸고 휴대가 간편해 혼술족은 물론 캠핑족 사이에서도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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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주류 파우치 주류 3종. ⓒ뉴데일리경제 DB
롯데주류가 선보인 파우치 주류 3종 '처음처럼 순한 쿨'(220ml),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250ml),'마주앙'(250ml)은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파우치 주류는 치어팩(Cheer Pack, 주머니 형태의 몸체에 돌림 마개를 만들어 넣은 용기)으로 제작돼 가볍고 휴대가 간편하다. 냉장고나 아이스박스에 보관하면 페트나 종이 제품보다 빨리 차가워져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5월, 4000원대 미니 와인 'L와인 미니'(375ml)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12만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국내 캐주얼 와인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L와인 미니는 별도의 와인 오프너 없이 마실 수 있도록 스크류캡 방식을 활용해 누구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며 "혼술족과 홈술족, 캠핑족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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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 미니, 참이슬 포켓. ⓒ뉴데일리경제 DB
하이트진로는 일찌감치 '하이트 미니'(250ml)와 '참이슬 포켓'(200ml) 제품을 선보이고 미니 사이즈 주류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큰 수치는 아니지만 출시 이후 매년 매출이 소폭 신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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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가든 로제 대용량(750ml), 소용량(250ml). ⓒ뉴데일리경제 DB
오비맥주가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은 지난해 5월 '꼬마병'으로 불리는 '호가든 로제'(250ml)를 선보였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다양한 용량으로 맥주를 즐기고 싶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파티용 제품인 750ml 병제품에 이어 혼술족을 공략하기 위한 250ml 병 제품까지 선보이게 됐다"며 "대용량보다 소용량 제품이 시장에서 더 좋은 반응을 얻으며 출시 이후 매월 매출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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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지오코리아 '조니워커 레드 200'. ⓒ뉴데일리경제 DB
1만원 이하의 고급 위스키 혼술 제품도 등장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200ml 용량의 스카치 위스키 '조니워커 레드 200'을 선보였다. '조니워커 레드 200'은 최근 캠핑과 피크닉 등의 야외활동 인구가 증가하고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1~2인 가구의 혼술, 홈술 트렌드를 직접 겨냥했다. 1만원 이하로 위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급증하는 혼술, 홈술 트렌드에 맞춰 8000원대 가격과 200ml 소용량으로 편의점과 인근마트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조니워커는 상대적으로 비싸고 접하기 어려운 술로 인식돼 온 기존의 위스키 이미지를 탈피하고 가격 부담을 낮춰 위스키 대중화에 역할을 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지난 9월, 위스키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위스키 대중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소비자의 가격부담을 낮추기 위한 소용량 제품 출시 계획을 알렸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앞으로도 소비자 니즈에 맞게 소용량 제품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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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노리카코리아 '앱솔루트 미니'. ⓒ뉴데일리경제 DB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주류 업계 중 가장 다양한 소용량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앱솔루트 미니'(375ml)를 비롯해 위스키 제품인 '제임슨 스탠다드'(200ml), '발렌타인 12년'(350ml), '발렌타인 파이니스트'(200ml), '시바스리갈 12년'(350ml), '임페리얼 12년'(350ml), '임페리얼 17년'(350ml), 리큐르 제품인 '깔루아'(200ml, 350ml) 등을 판매하고 있다.
고가의 위스키를 소용량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젊은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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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얄리 와일드스완 까베르네 소비뇽 375ml, 얄리 와일드스완 샤르도네 375ml, 상그리아 프리산떼 275ml, 모스까또 프리산떼 275ml. ⓒ뉴데일리경제 DB
와인수입 전문 기업 레뱅드매일은 '얄리 와일드스완 까베르네 소비뇽'과 '얄리 와일드스완 샤르도네'(375m), '상그리아 프리산떼'와 '모스까또 프리산떼'(275ml) 등 소용량 미니 와인을 선보였다. 휴대가 간편하고 스크류캡으로 돌려 따기 쉬워 혼술족과 캠핑족에 안성맞춤이다.
창고형 와인 도매점 데일리와인도 이들을 겨냥해 375ml 용량의 미니 와인 등 다양한 사이즈로 구성된 30여 종류의 와인을 내놨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혼술과 홈술이 대세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기존 주류에 없던 소형 사이즈의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출시 초기인 만큼 폭발적인 매출 신장이나 판매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반응이 기대치보다 높아 더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