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산업 등 3개 계열사 IPO 추진 '중단'대관업무 강화 이어 사회공헌활동 체계화
  • ▲ 삼표 성수공장 전경.ⓒ뉴데일리
    ▲ 삼표 성수공장 전경.ⓒ뉴데일리

     

    삼표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IPO 추진을 접고, 그룹의 체계정비에 나섰다.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사라졌고, 높아진 그룹의 위상에 걸맞는 사회적 책무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그룹은 올해 3월 사회공헌팀을 신설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첫 걸음을 뗐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규모와 예산은 작지만, 사회공헌팀을 신설했다”며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실적이 개선되고 계열사가 늘어나면서 커지는 그룹 위상에 걸맞게 질적성장이라는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기존 대관업무를 강화한데 이어 사회공헌활동의 보폭도 넓히는 셈이다.

     

    지난해 삼표그룹은 삼표시멘트(구 동양시멘트) 인수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약 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계열사들이 대부분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아직 전체 실적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5년 9월 인수한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실시한 덕분에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매출액 6159억원, 영업이익 685억원을 실현했다. 당기순이익도 50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표시멘트의 이 같은 선전은 다른 계열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물론 건설 경기 호황이라는 우호적 경영환경이 뒷받침됐지만, 수직계열화 시너지가 극대화된 측면이 컸다.

     

    또 삼표그룹은 지난해 물밑에서 추진하던 IPO 작업을 중단했다. 계열사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자금조달의 필요성과 시급함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표그룹은 삼표산업, 삼표피앤씨, 삼표이앤씨(현 삼표레일웨이) 등 주요 계열사의 IPO를 추진했었다. 일각에서는 삼표시멘트 인수에 따른 높아진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이외에도 그 배경을 놓고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지난 1966년 전신인 삼강운수 설립 이후 50여년 간 IPO에 대한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말연초를 기점으로 IPO 추진은 중단됐고, 관련 업무를 맡았던 팀도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표그룹은 레미콘, 골재, PC(Precast Concrete), 분체(슬래그, 플라이 애쉬), 건자재 물류, 철도, 리사이클링 부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파일과 드라이몰탈 사업 등도 영위하는 건설기초소재 부문 넘버원 그룹이다. 그룹은 지주사인 (주)삼표를 중심으로 삼표산업, 삼표피엔씨, 삼표시멘트(구 동양시멘트), 삼표레일웨이 등 29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주)삼표의 최대주주는 81.9%를 보유한 정도원 회장이다. 2대 주주는 장남인 정대현 삼표레일웨이 대표로 14.07%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삼표그룹의 정도원 회장은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사돈지간으로도 유명하다. 정도원 회장의 장녀 정지선씨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