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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 안을 두고 산업은행과 국민연금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대우조선이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 방안을 두고 국민연금이 반대나 기권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국민연금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원칙론을 내세우면서도 마지막까지 P플랜(Pre-packaged plan)을 막기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오는 17~18일로 예정된 사채권자 집회서 채무재조정의 성사 가능성을 높이려면 회사채 30%인 3900억원을 보유한 국민연금을 제외한 기타 기관투자자들의 찬성표가 절실하다.
국민연금은 12일 국민연금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지원 방안을 논의키로 했지만 오는 21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4400억원의 출자전환에 대해 반대나 기권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자금 사정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지원없이는 이달말에는 사실상 부도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측은 남은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를 설득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대우조선 회사채와 기업어음(CP)를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은 사채권자 집회 참석을 위한 공탁 절차를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에 사채권을 공탁해야만 집회서 채무재조정에 관한 찬반 의견을 낼 수 있다.
국민연금 외에도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신협중앙회 등 회사채 주요 보유 기관을 설득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10일 진행한 대우조선해양 기관투자자 설명회도 이미 국민연금의 입장은 정해진 것이었고 그외 기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성격이 짙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지원에 반대하더라도 사채권자 총회서 한 표라도 더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대우조선 전 임직원이 10~15% 임금삭감에 서명한 데다가 최근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마랑 탱거스라로부터 31만톤규모의 초대형 유조선 3척을 2억5천만달러에 수주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우조선 협력사들 역시 회사채 보유기관을 찾아 채무재조정안을 수용해 달라는 호소문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