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NBP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로 마케팅 본격화
  • ▲ MS와 NBP는 지난 17일 각각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시장 점령에 나섰다. ⓒ연합뉴스
    ▲ MS와 NBP는 지난 17일 각각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시장 점령에 나섰다. ⓒ연합뉴스


    4차 산업혁명 흐름 속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클라우드(cloud) 시장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 선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뒤를 맹추격 중인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로 업계 1위를 넘보고 있고, 국내 인터넷 시장을 주도하는 네이버도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로 마케팅본격화에 나섰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버나 데이터 저장장치(스토리지) 등 전산 설비와 업무용 소프트웨어(SW)를 인터넷망을 통해 유료로 빌려주는 서비스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IoT 등 미래 산업 혁신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지난해 글로벌시장 규모는 280조원, 국내시장은 3조8천억원이었다.


    우선 전체 클라우드 시장 업계 2위 MS는 왕좌를 쟁탈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며, 선두인 AWS를 바짝 좇아가고 있다.


    특히 인프라 유형의 이아스(IaaS) 기반이 주를 이룬 AWS와 달리 MS는 사용자가 데이터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인 파스(Paas)와 엔드 유저를 위한 소프트웨어 형태 서비스인 사스(Saas) 형태의 서비스에서 우위를 보이며 AWS를 추격 중이다.


    실제로 MS의 2017년 회계연도 2분기(2016년 10~12월) 실적에서 오피스365 등 사스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했다.


    왕좌를 쟁탈하기 위한 MS의 노력은 지난 2월 국내에 오피스365 사용자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개소해 보안성과 효용성을 강화한 측면에서도 엿보인다. 앞으로는 데이터를 반드시 국내에 저장해야만 하는 공공·금융·의료기관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MS 관계자는 "선발주자인 AWS의 지난해 매출액 성장은 유지세이지만 MS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데이터센터 구축 등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는 그만큼 MS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로, 그 성장 탄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자회사인 토종 NBP는 쟁쟁한 다국적사들과의 전쟁에 이제막 뛰어든 후발주자다. 최근 새로운 클라우드 상품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2년 내 글로벌 톱5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도전장을 냈다.


    NBP는 기존 클라우드 비즈를 데이터 저장·보안·네트워크 등과 관련한 상품 6개를 더 추가한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사업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여기에 매달 4~5가지의 새 클라우드 상품을 새로 선보이면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네이버와 라인 등 주요 서비스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해오며 관련 기술 역량을 검증받아왔다.


    NBP 박원기 대표는 "경쟁사와 달리 내부 서비스를 성공시키기 위해 혹독한 검증을 거친 비즈니스 운영 노하우가 있다"면서 "특히 연간 상상하지 못할 보안 공격을 받고 있는 만큼 보안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포털 서비스 네이버가 NBP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서 운영된다는 측면에서 업계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쟁쟁한 다국적사들에 비해 기술력에서 네이버가 가야할 길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네이버는 국내 베스트 레퍼런스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한국인의 패턴과 정서 등 디테일을 이해하는 데 독보적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