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이래 첫 흑자 전환… 주요 파이프라인 동력으로 작용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6년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허가가 예상되는 파이프라인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분기 매출액 1076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적자 136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기 흑자를 낸 것은 2011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 흑자 전환의 요인으로는 지난해 4분기와 달리 기업공개(IPO) 관련 비용이 줄면서 판매관리비가 감소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매출부문은 2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인한 출하량 개선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서 올해 1공장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2공장의 가동률도 점진적으로 상승시키면서 CMO 사업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공장 규모는 15만L이며 글로벌제약사 15개사와 30개 품목에 대한 계약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장 정기보수 기간 동안 가동 중단으로 인해 1분기 1공장 가동률은 80%, 2공장 가동률은 25%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은 2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 후 실제 매출이 인식되기까지 90~100일 기간을 고려하면 1분기 가동률 저하 효과는 2분기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는 3분기부터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흑자 전환은 올해 다수의 파이프라인이 해외로 진출하는데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당뇨치료제 '란투스' 바이오시밀러 'SB9',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SB5',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SB3' 등이다.

    이들 모두 올해 안에 각각 미국, 유럽 등에서 허가가 기대되고 있다. SB9는 지난해 8월 미국 FDA에 허가 신청했고, SB5는 유럽 EMA에 지난해 7월, SB3는 10월에 허가 신청한 바 있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장에 발걸음을 내딛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를 지난 21일 허가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렌플렉시스의 경우 미국 FDA 허가 신청부터 승인까지 통상 1년6개월~2년 정도 기간이 걸리는데 반해 허가 신청 13개월 만에 허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앞선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올해 안에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유럽 EMA에서 허셉틴, 휴미라 등의 5개 바이오시밀러 허가 확보, 미국 FDA에서 렌플렉시스 등 2개 바이오시밀러 허가 확보가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세계 최다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