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카페와 달리 눈치 안보고 아이와 함께 놀 수 있고 구경할 것도 많아요. 익숙한 바나나맛 우유로 만든 음료도 정말 맛있네요. 서울에도 이런 카페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빙그레가 제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3월 11일 서울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안테나샵으로 작게 문을 열었던 '옐로우 카페'가 월 매출 1억원을 돌파하며 예상치 못한 대박을 치자 이번엔 발을 넓혀 국내 최대 관광지인 제주도에 2호점을 낸 것.
뉴데일리경제는 최근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 문을 연 '옐로우 카페' 2호점을 직접 방문했다.
중문관광단지 입구에서부터 '옐로우 카페' 오픈 소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여럿 걸려 있었고 매장 앞에는 빙그레의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를 형상화 한 유명 아티스트 한호 씨의 조형물 작품이 단번에 눈길을 끌었다.
'옐로우 카페' 1호점인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66㎡(약 20평)의 소규모 매장이었던데 비해 제주점은 이보다 10배 가량 큰 대형 매장으로 꾸려졌다. '바나나맛 우유'를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뒤덮힌 '옐로우 카페' 제주점은 마치 '뚱바(바나나맛 우유의 애칭인 뚱뚱한 바나나의 줄임말)' 월드를 보는 듯 했다. 매장과 카운터는 물론 화장실까지 샛노란 색으로 꾸며져 친근한 느낌을 준다. '옐로우 카페' 제주점은 음료와 디저트 등을 파는 카페존,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MD존, '바나나맛 우유'를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체험존 등 3개 존으로 구성됐다. 이날 가족과 함께 '옐로우 카페' 제주점을 찾은 주부 박혜정 씨(38세·여)는 "블로그를 보고 가족과 함께 들렀다"며 "카페만 있는게 아니라 아이와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할 수 있는 체험존이 있어서 특히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카페에서는 아이들이 돌아다니면 눈치가 보이는데 여기는 넓고 아이들이 즐길 거리가 있어서 우리같은 가족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인 것 같다"며 "바나나맛 우유로 만든 음료도 맛있어서 서울에도 이런 카페가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효린 어린이(7세·여)는 "바나나맛 우유로 만든 인형이 정말 귀엽다"며 "사진도 많이 찍고 구경도 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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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그레 '옐로우 카페' 2호점 제주점 내부. ⓒ김수경 기자
기자가 방문한 날은 평일 오후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들이 방문해 매장을 구경하고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주중에는 일평균 500~600여명, 주말에는 900~1000여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오픈한지 아직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초기 반응이 좋다는 평가다.
친구와 함께 여행 중 이곳을 들렀다는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줄리아 씨(24세·여)는 "사람 많고 시끄러운 다른 커피숍에 비해 넓고 조용하고 쾌적한 이 곳이 마음에 든다"며 "바나나 라떼를 시켰는데 많이 달지 않고 맛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제주도 관광객뿐만 아니라 제주 시민들도 오픈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옐로우 카페'를 찾았다.
친구들과 함께 제주시에서 '옐로우 카페'를 찾아왔다는 대학생 이수은 씨(22세·여)는 "중문에 바나나맛 우유 카페가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왔다"며 "매장이 넓고 깨끗하고 익숙한 바나나맛 우유로 만든 음료가 맛있어서 앞으로도 종종 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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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그레 '옐로우 카페' 2호점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바나나 큐브브레드. ⓒ김수경 기자
'옐로우 카페' 제주점은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음료와 함께 디저트 제품을 대폭 강화했다. 바나나 아이스크림 쉐이크와 바나나 라떼, 바나나 녹차라떼, 바나나 홍차라떼, 아메리카노 외에도 바나나 아이스크림 큐브브래드와 바나나 크림치즈 베이글, 바나나 밀크푸딩, 바나나 티라미수 등 제주점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를 선보인 것.
빙그레 관계자는 "제주도 특성상 연인이나 가족 단위 고객이 주로 찾는데 바나나맛 우유 음료와 함께 간단한 식사로 즐길 수 있는 디저트류의 반응이 좋다"며 "특히 바나나맛 큐브브레드는 맛도 좋고 모양도 예뻐 가장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MD존에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바나나맛 우유 열쇠고리(일명 뚱바키링)'을 비롯해 컵, 텀블러, 보틀, 액세서리, 인형, 방향제 등 바나나맛 우유를 캐릭터로 한 다양한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옐로우 카페' 1호점에서 매일 1000개씩 한정판매하며 완판 행진을 기록했던 '뚱바키링'도 제주점에서는 여유롭게 구매할 수 있다. 1호점에서 '바나난맛 우유' 열쇠고리만 판매했던 것과 달리 제주점에서는 '딸기맛'과 '메론맛'도 함께 판매해 반응이 좋다.
서울에서 온 직장인 나경진 씨(27세·여)는 "바나나맛 우유 향이 나는 방향제와 다양한 기념품을 샀다"며 "바나나맛 우유 모양은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귀여워서 제주 여행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평범한 카페에서 탈피해 체험형 카페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꾸며진 '옐로우 카페' 제주점은 꼭 음료를 마시거나 물건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지나가는 관광객 누구나 편하게 들러 구경할 수 있어 중문관광단지의 필수 관광코스가 될 것으로 빙그레 측은 기대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지난해 옐로우 카페 1호점이 빙그레와 바나나맛 우유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카페라는 분야에 대한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지만 지난해 많은사랑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객 접점을 넓히고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해 바나나맛 우유를 더욱 널리 알릴 것"이라며 "한국인은 물론 제주를 찾는 외국인들도 바나나맛 우유를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옐로우 카페를 제주의 새로운 명소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빙그레가 '옐로우 카페' 2호점을 내면서 일부에서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빙그레 측은 "무리하게 카페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당분간은 2개 매장을 잘 운영하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빙그레는 '옐로우 카페' 2호점을 발판 삼아 '바나나맛 우유'의 최대 연 매출액인 지난해 1950억원을 올해 다시 한 번 넘어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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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그레 '옐로우 카페' 2호점의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메뉴.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