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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갑질에 쿠팡맨 '속앓이'… '물류센터 단속 강화' 사행활 침해 논란까지

쿠팡맨 "월급 줄고 업무 강도 심해져 스트레스 ↑"쿠팡 "일부 쿠팡맨의 의견일 뿐, 대체로 사실무근"

입력 2017-05-12 08:31 | 수정 2017-05-12 10:45

▲ 쿠팡맨과 로켓배송. ⓒ연합뉴스


쿠팡이 자체 택배 기사인 쿠팡맨에 대한 도 넘은 갑질을 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정규직 전환 비율은 극도로 낮은 데 반해, 지속된 퇴사로 업무량은 증대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최근 물류창고에 대한 소지품 검사까지 강화돼 사생활 침해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범석 쿠팡 대표는 2017년까지 쿠팡맨을 1만5000명까지 확대하고 이 중 60%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쿠팡맨은 3600여명에 불과하며 이 중 정규직은 고작 30%에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쿠팡 측이 정규직 전환을 막기 위해 별다른 사고 없는 쿠팡맨을 해고하고 신입직원을 뽑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어 기존 쿠팡맨에 대한 업무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성실하게 일해오던 분이 6개월이 되자마자 해고당하는 걸 목격했다"며 "쿠팡이 정규직 채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한 카페에 올라온 쿠팡맨의 글. ⓒ커뮤니티 사이트


이러한 논란은 쿠팡맨들이 글을 올리는 카페에도 다수 노출돼 있다.

자신을 퇴사한 쿠팡맨이라고 밝힌 dyg****는 "경력 있는 쿠팡맨을 해고하고 신입을 계속해서 뽑으면서 숙달치 못한 쿠팡맨은 해고하는 방식으로 쿠팡이 운영되고 있다"고 쿠팡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쿠팡맨의 업무환경이 조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업무 강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쿠팡 측이 밝힌 쿠팡맨의 근무시간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쿠팡 측은 쿠팡맨의 근무 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2시간이라고 밝혔다. 이 중 1시간은 점심시간으로 실 근무시간은 11시간이다.

그러나 일부의 쿠팡맨들은 1주일 동안 하루에 총 15시간씩 근무를 했다며 회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지난 9일 한 쿠팡맨은 "1주일 동안 하루 15시간씩 근무하면서 휴무일만 기다렸는데 대표 지시로 무조건 출근을 강요했다"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카페에 글을 올린 한 쿠팡맨 부인은 "며칠째 남편이 퇴근을 11시에 하고 있다"며 "우리 남편은 디스크 시술까지 받았는데 산재처리도 안 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 한 카페에 올라온 쿠팡맨 부인의 글. ⓒ커뮤니티 사이트


고정적으로 지급되던 40만원 SR(Safety Reward) 수당도 최근 내용이 대폭 바뀌면서 차등 지급하고 있다는 불만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관련 카페에는 "기본급이 30만원 깎였다", "1인당 평균 30만원 임금이 깎였다", "4개월치 명세서를 비교해보니 기본급 5만원 고정인센티브 4만원 등이 삭감됐다"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한 소비자는 "기본금은 말 그대로 기본으로 줘야 하는 금액인데 쿠팡맨이 너무 안쓰럽다"며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 쿠팡의 소지품 검사 동의서 및 보안 규정. ⓒ뉴데일리 경제


여기에 최근 물류센터 '소지품 등 검사에 관한 동의서'까지 쿠팡이 직원들 및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받는 것으로 나타나 사생활 침해 논란도 일고 있다.

해당 조항을 살펴보면 '불법행위 등이 있는지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본인의 소지품(개인 피복 상·하의 주머니 등을 포함함), 출입하는 차량, 사물함을 검사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이에 동의한다 등이 포함돼 있다.

보안규정 역시 새롭게 추가됐다.

특히 6조를 보면 귀걸이, 목걸이 등 귀금속 및 핸드폰, 시계, 금속벨트 등 금속탐지기에 탐지될 소지가 있는 개인물품은 금한다. 단 핸드폰은 회사에서 인정한 경우에 한해 소지를 인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해당 내용을 본 동종업계 관계자들은 법적인 책임은 없지만, 개인의 사생활까지 침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강도 높은 단속이라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물류창고의 경우 도난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이 있을 수는 있지만, 핸드폰까지 반입 금지는 지나치다"며 "지인에 따르면 쿠팡은 아예 핸드폰 반입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하는 경우는 없으며, 사생활 침해 논란 여부가 다분하다"고 꼬집었다.

이렇든 쿠팡이 쿠팡맨 및 물류센터 등에서 다양한 문제가 나오는 것은 적자폭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쿠팡은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561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2년 누적 손실만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받음 금액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2년 만에 거의 다 사용한 셈이다.

쿠팡에 현재 남아있는 현금 보유액은 3600억원가량으로 올해도 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게되면 보유현금을 모두 소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쿠팡이 인건비 축소를 위해 쿠팡맨과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금액을 최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쿠팡 측은 쿠팡맨이 현재 약 36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의 연봉은 3200~38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연봉은 동일하다.

단순계산으로도 쿠팡맨에서 나가는 인건비는 1년에 최소 1152억원에서 1368억원 수준으로 영업 손실에에 5분의 1에 달한다.

일각에서 쿠팡이 인건비를 최소하기 위해 쿠팡맨의 인력 및 급여를 줄였다는 비난을 가하는 이유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쿠팡 측은 일부 쿠팡맨의 의견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금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 인력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물류센터 효율화 작업을 통해 현재 인원으로 충분히 배송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정규직 전환의 경우 평가하는 항목이 까다로워 일부 쿠팡맨이 이렇게 느끼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인센티브 변경에 대해서도 일부의 쿠팡맨이 생각하는 것 뿐 사실과 내용이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센티브 제도를 세밀화해 더 열심히 일하는 쿠팡맨에게 인센티브를 더 주는 방식으로 내용을 변경했을 뿐"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쿠팡맨이 오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쿠팡맨의 연봉을 깎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안 규정도 금속탐지기 도입 이후 새롭게 서명을 받은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쿠팡 관계자는 "물류센터의 경우 잦은 도난 등 문제가 있어 보안이 기본적으로 강하다"며 "최근 금속탐지기를 도입해 새롭게 동의를 받은 것이다. 사생활 침해와는 관련 없다"고 부연했다.

▲ 쿠팡 CI. ⓒ쿠팡


진범용 by7101@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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