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KDB생명 매출 줄고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 축소주요 은행 판매 제한 소식에 매출 감소 우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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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은행들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지급여력비율 150%를 밑도는 보험사들의 일부 상품 판매를 제한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은 흥국생명· KDB생명 ·MG손보의 가입금액 5000만원을 초과하는 상품 판매를 제한하고 나선 것이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더해 1인당 5000만원까지는 보호를 받을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의 판매 중단 선언 이후 중소형 보험사의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져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21년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중소형 보험사의 매출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2개월간 흥국생명의 초회보험료(최초 납입 보험료)는 271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672억원) 대비 46% 감소했다. 방카슈랑스 실적이 쪼그라든데 영향이 컸다. 실제 같은기간 방카슈랑스 채널 초회보험료는 34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64.7% 감소했다. 이에 따라 방카슈랑스 판매가 전체 초회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50.6%에서 올해 44.2%로 하락했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앞서 보장성 위주 판매 전략을 펼치면서 저축성보험 판매 실적이 감소한데 따른 결과다.
연간 기준으로 봐도 방카 비중은 큰 폭으로 축소됐다. 흥국생명은 2015년 12월 말 방카 비중이 71.5%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 말에는 44.7%로 내려갔다.
KDB생명보험도 마찬가지다. KDB생명의 초회보험료 실적은 올해 2개월간 169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343억원) 대비 50.7% 감소했다. 방카슈랑스가 초회보험료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2월 60%에서 올해 2월 26.9%로 33.3%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의 중소형보험사 상품 판매 제한 소식은 매출 축소로 이어질 것이란 게 보험업계 전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이 새 회계기준을 앞두고 자본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일부 상품 판매 제한 소식이 보험사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매출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125.7%, 흥국생명은 145.4%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133.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