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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들 중 구입한 물품을 반품하는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신한카드의 신한트렌드연구소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석달간 자사 카드 이용 고객을 분석한 결과, 1033만명 고객의 구매건수 169백만건 중 반품 이력이 있는 소비자는 18.5%로 이용건수 기준 반품율은 2.8%로 집계됐다.
특히 월평균 1회 이상 반품하는 일명 반품족의 비중은 지난 5년 전과 비교해 50.6% 늘었으며 10건 이상의 반품족 비율은 123.9% 증가했다.
이처럼 반품 횟수가 많은 '반품족'은 남성(25.4%)보다는 여성(74.6%)이 많았고, 특히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을 즐겨하는 3040세대 여성이 전체의 46.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모바일로 시간과 장소에 제한없이 쇼핑할 수 있고, 프로모션이 활발한 유통채널을 애용하기 때문에 반품이나 환불을 하는 구매패턴에 익숙한 것으로 분석됐다.
3040세대 여성의 인당 취급액을 비교해보면 반품족의 인당 구매액이 150만원으로 전체 3040세대 여성 구매액보다 약 2배 수준에 달했다.
이에 따라 향후 반품족의 구매력을 겨냥한 반품 관련 마케팅 등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가성비를 찾는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반품 제품이나 고장난 제품을 수리해 리퍼 제품을 파는 리퍼브(Refurb, Refurbished 약칭) 매장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퍼브 매장 지난해 연평균 이용금액 증가율은 2012년대비 무려 610.1%에 달했다.
또 반품족이 늘면서 쇼핑몰 등과 제휴해 반품을 대행해주는 '편의점 반품' 서비스를 비롯해 온라인 주문 후 오프라인 픽업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등장하는 등 옴니채널(Omni-Channel) 거점을 활용해 물품 구입부터 반품 서비스까지 토탈 서비스를 제공되고 있다.
신한트렌드연구소 남궁설 소장은 "반품 소비 패턴이 지속적으로 증대되면서 우리 사회내 반품 현상이 점차 일상화 되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반품 물건을 싸게 파는 리턴어블(Retunable) 마케팅과 소비자가 편리하게 반품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트렌드연구소는 신한카드가 2015년 12월에 설립한 연구소로 여기서 고객이 결제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비 트렌드를 감지하고, 콘텐츠를 발굴해 경영 전반에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