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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우수인재 채용의 장'을 마련했다. 협력업체들은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고, 구직자들에게는 취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자리다.
현대·기아차는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6회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부품, 판매, 설비, 원부자재 협력사 등 전국 241개 업체가 참여하며, 전국 5개 지역에서 차례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자가 이날 방문한 서울 지역 박람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며, 현대·기아차 협력사 120여개사가 참여했다. -
윤여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개막식에서 "오늘은 현대기아차의 1, 2차 부품 협력사 및 설비 원부자재, 판매 협력사가 합동으로 채용박람회를 하는 뜻 깊은 날"이라며 "채용박람회는 우수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 인재 확보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6년째 개최되고 있다. 특히 올해 서울 지역 박람회는 경기도 내 20개 강소기업이 함께 참여해 지역·기업경제에 적합한 인재 채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람회는 취업특강관을 비롯해 채용상담관, 동반성장관, 부대행사관 등으로 구성됐다. 명사들의 강의가 펼쳐지는 취업특강관과 이력서 컨설팅 및 무료 증명사진 촬영을 진행하는 부대행사관이 구직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
현장은 대학 졸업 후 구직을 희망하는 20대 중후반의 청년층부터 졸업 후 취업 전선에 곧장 뛰어들 준비 중인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붐볐다.
박 모씨(경기도 수원 거주)는 "친구들과 함께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 자리를 찾기 위해 올라왔다"며 "아직 한 친구가 도착하지 않아 제대로 돌아보지는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꼭 취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점심 시간 직후인 오후 1시에도 현장에는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람회를 통한 인력 채용은 협력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개별 채용 시보다 더욱 다양한 인재를 현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 부스를 마련한 현대·기아차 협력업체인 동성금속은 박람회 참가로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평가했다.
동성금속 관계자는 "박람회에 많은 인재들이 방문한다. 개별 채용 시보다 다양한 인재들을 볼 수 있어 협력사들의 박람회 참여는 좋은 것 같다"며 "올해 많은 인력을 채용하지는 않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더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 박람회는 협력사 뿐 아니라 구직자들에게도 취업난 해소를 위한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현장에서 면접을 진행한 김모양(서울 영등포 거주)은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는 것과 몰랐지만 좋았던 회사들을 많이 알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좋은 것 같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찬스이고 취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며 "그동안 인턴을 많이 했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구직 활동을 오래해 자동차 관련 많은 회사들을 알고 있는데, 이 곳에는 큰 규모의 회사가 많아 어떤 회사로 취직하더라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모양은 현장에서 비록 짧은 시간 면접을 진행하지만, 구직자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추천했다.
김 모양은 "면접을 직접와서 보니 약소하지만 중요한 역량 위주로 담당관들이 질문을 했다"며 "면접 한 번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이렇게라도 한 번 보는 것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한편, 내달 8일 호남권 박람회(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를 비롯해 6월20일 울산·경주권 박람회(울산, 울산대학교 체육관), 6월 29일 대구·경북권 박람회(대구, 엑스코), 7월11일 부산·경남권 박람회(창원, 창원컨벤션센터) 등이 이어진다.
청년 인재의 체계적인 직무 교육과 인턴십을 통해 협력사 취업을 지원하는 '고용디딤돌 프로그램' 홍보관을 별도로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1, 2기 수료 후 협력사에 취업한 인원이 직접 멘토링을 진행해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채용 정보를 전달한다.
이번 박람회는 전국적으로 약 2만명의 청년·중장년 인재가 방문할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예상하고 있다. 1차 협력사들은 매년 평균 1만6000여명의 신규 채용을 이곳에서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