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병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의료수익은 6000억원대로 성장했고, 두 명의 대통령주치의를 배출했다.
30일 <뉴데일리경제>가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2012~2016년 분당서울대병원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지난 2003년 개원한 분당서울대병원은 서울대병원의 분원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2012년 3875억원이던 의료수익이 지난해 6202억원으로 성장했다.
선택진료비 축소에 따른 병원 손실 보상방안인 의료질평가지원금 영향 등에 따라 의료이익은 지난해 121억원으로 전년 9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분당서울대병원의 병상 수는 1391병상, 의사 수는 일반의와 전공의를 포함해 647명(2017년 5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이다.
본원과 비교할 때 병상 수(1878병상)와 의사 수(1520명) 등 규모 면에서 차이가 크지만, 의료수익 실속 면에서는 남부럽지 않다.
지난해 의료수익 대비 의사 1인당 분당서울대병원의 의료수익은 9억5000만원꼴, 서울대병원은 6억4000만원꼴이다.최근에는 대통령 주치의를 배출했다. 과거 故노무현 대통령 주치의를 역임한 송인성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로, 첫 분당서울대병원 출신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 이어 두 번째다.
송인성 교수는 서울대병원에서 정년을 하고,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촉탁교수로 근무 중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약진은 분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만 14년 전 개원할 당시만 해도 소위 잘나가는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분당서울대병원 근무를 꺼렸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일부 노교수와 젊은 조교수가 대거 포진해 진료를 시작했지만 서울대병원에서 밀려난 의사들이 와서 진료한다는 지역주민들의 편견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편견에 맞선 젊은 의료진들의 열정으로 연공서열 중심,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서울대병원이 아닌 분당서울대병원만의 또다른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대개 대학병원들은 시니어급 교수들이 미리 수술방을 잡아놔 젊은 교수들의 수술환경이 녹록지 않고, 진료과별 병동병상 경쟁으로 인한 구태가 예삿일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수술방 관리부터 의약품 투약 등 환자 관리, 그외 행정적인 부분까지 병원 운영에 대한 모든 것을 전산화해 젊은 교수들이 마음껏 수술하고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비인후과와 안과 등 특정 진료 과목에 대해 당일 수술을 확대하고, 과별 제한이 없는 중앙병상 수를 늘리면서 병상관리를 최적화해 병상 회전율을 높여 수익구조를 효율화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개원 당시부터 전산시스템화했던 부분, 젊은 구성원들의 역동성과 열정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현재처럼 분원이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면서 "고생과 편견을 감내하고 똘똘 뭉친 조직문화가 성장 견인차"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