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환자경험평가 시행…건대병원 외래번호시스템, 아주대 암신환동행서비스 등 이색 눈길
  • ▲ 내달부터 환자가 병원 치료 경험에서 느낀 바를 의료기관 평가에 반영하는 정부 정책이 시행되는 가운데 대학병원들의 이색적인 환자중심 서비스가 도입돼 눈길을 끈다.ⓒ각 대학병원 제공
    ▲ 내달부터 환자가 병원 치료 경험에서 느낀 바를 의료기관 평가에 반영하는 정부 정책이 시행되는 가운데 대학병원들의 이색적인 환자중심 서비스가 도입돼 눈길을 끈다.ⓒ각 대학병원 제공


    내달부터 환자가 병원 치료 경험에서 느낀 바를 의료기관 평가에 반영하는 정부 정책이 시행되는 가운데 대학병원들의 이색적인 환자중심 서비스가 도입돼 눈길을 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하는 환자경험평가가 시행된다.


    의료질 향상을 목적으로 의료소비자인 환자 관점에서 환자들에게 직접 치료 경험을 조사하는 방법. 이는 곧 심평원의 의료기관 평가에 반영된다.


    환자들이 직접 의사와 간호사, 의료 인력, 병원 환경, 각종 의료서비스에 대해 평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의료기관 평가 방식이다.


    환자의 경험이 정부의 병원 평가에 반영되는 만큼 일선 대학병원들은 각양각생의 환자 중심 서비스를 일찌감치 도입해 환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공급자인 의사 중심의 병원 운영 정책이 소비자인 환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것.


    최근 건국대병원은 환자의 편의성 향상과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른바 '외래번호체계 시스템'을 구축해 본격 운영하고 있다.


    외래번호체계는 여러 진료과가 모여 있는 외래에서 환자와 보호자, 방문객 등이 보다 빠르게 진료과를 찾아갈 수 있도록 진료과별로 고유 번호를 부여한 시스템.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진료과목 대신 층수와 진료과를 의미하는 숫자를 이용해 편의를 높이는 것이다.


    지난해 새로 자리한 황대용 건국대병원장은 환자 중심 병원을 콘셉트를 천명하며, 앞으로 건대병원을 이끌어갈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환자가 붐비는 상급종합병원들은 진료시간의 기다림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들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모바일 헬스케어솔루션 '엠케어' 서비스를 도입해 진료예약과 비용 결제 등을 돕고 있다.


    특히 병원 건물이 복잡하게 연결된 한양대병원은 목적지를 알려주는 네비게이션 기능을 스마트폰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에스코트 서비스'를 통해 환자에게 병원 실내 구조를 안내하고 있다.


    최근 아주대병원은 암진단을 받았거나 암으로 의심돼 처음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암신환 동행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암 전문 코디네이터가 환자를 일대일로 동행하며 지원하는 서비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고 있다.


    암에 대한 공포감에 휩싸인 환자에게 암 전문 간호사 도움으로 진료예약 단계부터 시행착오를 줄이고, 검사에서 치료 시작까지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 최적의 치료를 편안하게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서비스의 목적이다.


    계명대동산병원도 환자와 보호자의 이해를 도울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기반 이색 차트를 도입했다. 질병과 검사, 치료 정보를 맞춤형 애니메이션으로 처방하는 '하이차트 애니메이션 설명처방서비스'가 그것.


    환자 쏠림으로 '3분진료'가 당연시되는 대학병원 진료 환경에서 각종 질병과 검사, 진료과정, 수술안내, 원무 행정 등 환자가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한 맞춤형 애니메이션이다.


    진료 후 제공하던 입원·외래 이용 안내 동영상을 환자가 입원하기 이틀 전, 진료일 하루 전 사전 발송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대해가고 있다.


    환자단체 관계자는 "바야흐로 환자중심 의료의 시대"라면서 "이미 오래전부터 의료기관은 환자 중심을 콘셉트로 각종 서비스를 도입해왔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공급자 중심의 행태가 이뤄지고 있다. 평가제도 도입이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문화를 성숙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