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대구·부산銀 창립일…반세기 역사 자랑지방금융 활성화 및 지역경제 발전 위한 노력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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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뿌리를 두고 반세기 동안 성장해온 지방은행들이 100년 은행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이들에게 50년이라는 숫자는 특별하다. 치열한 국내 금융시장에서 시중은행과 경쟁하며 지방금융 활성화를 위해 쉼 없이 뛰어왔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경남, 대구, 광주, 전북은행 등 5대 지방은행 가운데 부산, 대구은행은 오는 10월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
그동안 지방은행들은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및 가계에 대한 금융지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왔다.
앞으로는 50년을 넘어 100년 장수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 발돋움 한다는 전략이다.
첫 번째 주자는 대구은행이다. 지방은행 최초로 1967년 10월에 설립돼 지역 밀착형 영업을 최우선으로 하며 디지털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에는 특별히 인터넷 홈페이지 개편과 아이M뱅크 2.0 버전을 새롭게 공개했다.
아이M뱅크 2.0은 온·오프라인 지점을 연계한 개인밀착형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돼 디지털 사용이 어려운 지역민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대구은행의 5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를 열어 눈길을 끈다.
창립 후 지금까지 대구은행이 걸어온 길에 중요한 이정표였던 순간들을 사진과 함께 전시해 한눈에 반세기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캠핑, 독도탐방,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펼치고 있다.
대구은행과 비슷한 시기에 설립된 부산은행도 올해 창립기념일은 앞두고 있지만 사뭇 조용한 모습이다.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 주식 시세조종 혐의로 현재 구속상태이기 때문이다. 향후 성 회장 후임 인선 여부에 따라 창립 기념에 대한 내부 분위기는 바뀔 것으로 보인다.지방은행 가운데 막내 격인 경남은행은 지난 5월 47주년을 맞이해 본점에서 기념식을 진행했다.
경남은행은 지난 1972년부터 매년 창립기념식에서 성적이 우수한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직원 시상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올해에는 지역사회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로 장학금을 전달했다. 경남, 울산 지역 지자체와 기관, 영업점 추천으로 선정한 저소득층에서 성적이 우수한 장학생 350명에게 총 2억6800만원의 장학금 및 장학증서를 수여했다.광주은행은 내년에 50주년을 맞이한다.
JB금융지주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창립일은 1년 터울이다. JB금융은 50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내기 위해 사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수도권 영업강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지역경제를 위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도권 영업점을 공격적으로 넓혀 풍부한 유동자금을 지역 중소기업에 공급하면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면서 지역경제도 이바지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부담감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역사가 깊은 지방은행들이 꿋꿋이 살아남아 지역의 든든한 동반자로 지속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