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문가 영입·수시사전승진예고제 등 파격 실험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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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달 진행될 우리은행 정기 인사에서 수시 승진 예고제로 발탁된 직원규모가 30여명에 다다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말 기준 현재 32명이 수시 승진 대상으로 확정됐고 이달 말 선정되는 인원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수시 승진 예고제란 우리은행이 지난해 8월 국내 은행 최초로 도입한 인사 제도다.
탁월한 성과를 낸 직원일 경우 정기 인사까지 기다리지 않고 승진 사실을 미리 확정하는 방식이다.
도입 첫 해 관리자급에 적용하던 수시 승진 예고제를 올해부터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동기 부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기존 직원 뿐 아니라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변화를 시도했다.
최근 진행 중인 신입행원 공채에서 외국인 부문을 새로 만들고 외국인 영업인력을 정규직으로 채용키로 했다.
중국과 미얀마, 베트남 등 국내에 거주 중인 외국인 대학생 다수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한은행이 대학생 홍보대사로 외국인 학생들을 선발한 바 있지만 신입 공채로 외국인을 모집한 경우는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신한은행도 인사에 있어 과감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순혈주의를 강조하며 외부 전문가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신한은행은 최근 몇 년 사이 외부 인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지털금융에 힘을 싣고 있는 신한은행은 이달 초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에 김철기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를 선임했다.
월스트리트에서 빅데이터와 통계 분석, 알고리즘 개발 전문가를 영입해 업을 새롭게 정의하자는 '리디파인 신한' 실현 의지가 돋보인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도 인터넷전문은행 설계자로 알려진 조영서 전 베인앤드컴퍼니 금융부문 대표를 지난해 4월 디지털 전략 담당 수장으로 앉힌 바 있다.
금융권 내 디지털 경쟁력 강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외부 전문가 영입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임원급 뿐만 아니라 일반 경력직 직원 모집도 한창이다. 디지털 관련 경력 직원들을 모집 중이며 다양한 분야 종사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신입사원 수시 채용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보통 대졸 행원 채용시 은행권은 공개 채용 방식을 선호하는데 위성호 행장이 취임한 뒤 수시 채용 방식 검토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금융에 디지털이 접목되면서 많은 조직 개편이 있었고 외부 인재 채용에도 전보다 너그러워졌다"며 "빠르면 10년 안에 외부 출신 임원이나 은행장이 탄생할 가능성도 크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