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퇴직자 재채용·지점장 승진 규모 대폭 확대직원 성과 인정…은행장 연임시 조직 안정화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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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의 상반기 인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우리은행은 사상 최대 규모의 지점장 승진인사를 단행했고, 신한·KEB하나은행은 50대 지점장과 외국직원 등 특별 승진자를 대거 배출했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들이 그동안 함께했던 직원들을 후하게 챙겼다는 평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보다 승진 규모를 대폭 늘린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
총 승진규모는 561명으로 2015년 대비 부지점장급은 20% 늘었고 과·차장급은 무려 50%나 확대됐다.
부서장 290여명이 승진했고 부지점장에서 승진한 직원 가운데 40대가 85%에 달하는 등 젊은 부서장을 대거 발탁했다.
아울러 50대와 외국 현지직원에 대한 특별승진 인사도 베풀었다.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50대 RM지점장과 신한은행 일본법인 오사카지점 코야마 테쯔지 부지점장의 성과와 역량을 높게 평가해 특별승진시켰다.
이번 인사는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내정된 조용병 행장이 마지막으로 실시한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2년 임기동안 함께 했던 직원들의 성과를 인정하고 반영해 승진 대상과 규모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연령이나 국적 제한 없이 최대한 많은 직원들을 포용하는 인사를 선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조 행장은 그동안 직접 추진해왔던 스마트근무제도가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스마트직원 100여명에 대한 인사도 실시했다.
주3일 간 스마트금융센터나 도서관, 자택 등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문화를 은행 내 확립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다시 채용된 지점장들에게 적용되는 성과급 비율을 기존 15%에서 50%로 확대했다. 두드러진 성과를 낼 경우 본부장 등 임원급으로 승진할 기회도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은 앞으로도 퇴직지점장 재채용을 적극 늘릴 계획이다. 임금피크제 진입을 앞둔 현직 지점장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성과중심 문화를 확립해 조직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40대 지점장을 대거 발탁한 점도 눈에 띈다. 현장에서 활발히 뛰고 있는 직원들의 성과를 인정해 그에 상응하는 인사를 실시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승진한 지점장 58명 가운데 24명의 40대 지점장들이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연임 가능성이 큰 함영주 행장이 통합 KEB하나은행을 이끈 직원들의 공을 높게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또 한 번 전진할 수 있도록 후한 승진인사를 치룬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거취가 결정되는 이광구 우리은행장 역시 일찌감치 정기 인사를 실시해 최대한 많은 직원들을 직접 챙겼다.
부지점장 177명을 지점장으로 발탁해 역대 최대 규모의 지점장 승진 인사를 실시했고, 약 600명의 직원들을 승진시켰다.
지난 2014년 말 이광구 행장이 취임한 뒤 민영화 달성을 위해 실적을 끌어올리고 영업력을 확대한 직원들의 노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장들이 직원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승진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승진 인사로 직원들의 충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어 행장들이 연임할 경우 조직 안정화를 이끄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