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 인력 6년 만에 감소세 전환아웃소싱 비중은 1년새 3.3% 증가
  • 최근 금융권이 핀테크 바람을 타고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비용만 늘었을 뿐 실질적으로 금융IT의 핵심인 인력 보강에는 인색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은행, 금융투자회사, 보험사, 카드사 등 154개 금융회사의 IT 예산은 총 5조6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3.6% 증가한 것으로, 특히 통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정보보호 예산은 6246억원으로 IT 예산의 11%를 차지했다.

    금융위원회는 IT 비용 중 7% 이상을 정보보호를 위해 사용토록 권고한 바 있다.

    IT 예산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인력에 대한 투자는 미흡했다.

    국내 금융회사에 종사하고 있는 IT 인력은 총 9182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 정보보호 부문 인력으로 타 IT 업무 인력은 줄어들어 전체 숫자는 전년대비 0.1% 감소했다.

  • ▲ 2016년도 금융정보화 추진현황.ⓒ한국은행
    ▲ 2016년도 금융정보화 추진현황.ⓒ한국은행


    대신 금융회사들은 IT 업무 대부분 아웃소싱으로 대체하고 있다.

    지난해 말 IT 인력 아웃소싱 비중은 57.4%를 차지했다. 아웃소싱 직원 수는 2016년 말 현재 1만2366명으로 1년 새 3.3% 증가했다.

    업권별 아웃소싱 비중을 살펴보면 카드사가 68.7%로 가장 높았으며 보험사 65.8%, 증권사 52.7%, 은행 48.8% 순이다.

    금융회사가 AI, 블록체인 등의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이들 전문가의 외부인력 채용에도 적극적이지 못했단 얘기다.

    핀테크 바람은 ATM‧CD기 등 자동화기기 환경도 바꾸고 있다.

    국내 설치된 자동화기기 수는 12만306대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금융회사와 제휴해 편의점, 지하철역 등 공공장소에 설치된 CD기는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들 CD기는 노틸러스효성, 롯데피에스넷, 에이티엠블럿, 한국전자금융, 한네트, BGF네트웍스 등 VAN사업자 6곳이 운영하고 있다.

    은행권이 적자사업이라며 ATM 수를 대폭 줄이는 대신 VAN사업자가 틈새를 공략, 수수료 수익 확대에 나선 것이다.

    한편 한국은행이 203개 금융회사 및 유관기관의 IT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IT 전문가들은 올해 트렌드로 빅데이터 활용을 꼽았다.

    이어 ▲모바일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 경쟁 ▲블록체인 기반 금융혁신 등도 올해 금융권이 주목해야 할 트렌드로 주목했다.

    향후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핀테크 분야 역시 빅데이터‧인공지능‧로보어드바이저 등을 사용한 금융서비스 및 상품개발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