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메이디 그룹 합자사 설립… 2014년 1000억대 돌파
  • ▲ 청호나이스 로고 ⓒ 청호나이스
    ▲ 청호나이스 로고 ⓒ 청호나이스



    국내 정수기 시장 2위 청호나이스의 중국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유명 가전업체 메이디(MIDEA·美的) 그룹과 함께 설립한 정수기, 필터 제조사를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청호나이스의 중국 정수기 제조사 '미디어 청호 정수 설비제조 유한공사'와 필터 제조사 '마이크로 미디어 필터 설비 제조 유한공사'는 지난해 16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 회사는 2014년 매출 1000억원 대를 돌파한 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 매출은 청호나이스 국내 매출 3800억원과 견주었을 때 비교적 큰 규모다.

    청호나이스의 중국 진출은 '기술 중심'의 청호나이스 사업 기조와 중국 메이디 그룹의 현지 인프라 간 시너지 효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호나이스가 강점을 가진 '역삼투압 정수방식'이 석회질 성분이 많은 중국 수돗물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있다. 역삼투압 정수방식은 미세 필터에 강한 압력을 가하는 정수 방식을 뜻하며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거른다고 알려져 있다.

    합자사는 각 대리점을 통해 국내와 비슷한 정수기 관리사 '청호 플래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수기 판매의 핵심은 사후관리이며 이러한 서비스가 사업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빠른 시장 진출로 중국 현지에서는 국내 다른 정수기 업체 보다 한 발짝 앞서있는 상황이다. 국내 1위 업체인 코웨이는 중국 사업 본격화와 사업 부진 만회를 위해 전담부서를 설치했다. 코웨이 중국 법인은 지난해와 2015년 각각 10억원, 29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청호나이스는 중국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추후 해외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단순 제품 수출이 아닌 한국과 유사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청호나이스는 올해 초 개설된 사내 '글로벌 전략팀'을 통해 잠재 시장과 사업성을 검토했다.

    현재 베트남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며 말레이시아, 인도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의 사업 확장도 계획 중이다. 소득 증가로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동남아 국가가 포화된 국내 정수기 시장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동남아 등 해외시장은 포화된 국내 정수기 시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사업 진출을 계획 중"이라며 "국내 정수 기술이 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국가를 위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