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 폐지 후 소통창구 부활 필요성 공감대 형성신임 금융위원장 취임 후 사용자협의회 복귀 수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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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 출범 두 달만에 금융위원장 인선이 마무리되며 그간 쌓여있던 은행권 과제 해결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대립각을 세워 온 은행권 노사도 새 금융위원장 선임을 기점으로 화해 무드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8월에는 주요 시중은행들이 금융산업 사용자협의회 재가입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주요 금융사들이 사용자협의회 탈퇴로 노사 간 대화 창구가 단절됐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분위기가 바뀌면서 더 이상 대립각을 세울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지난 5월부터는 하영구 은행합회장과 허권 금융노조위원장도 직접 나서 사용자협의회 부활 여부를 논의해왔다.

몇 차례 면담으로 양측 모두 대화 채널을 복구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사용자협의회 재가입 시기는 구체화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사용자협의회 재가입을 두고 뚜렷한 명분이 없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협상에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 은행들이 사용자협의회로 복귀하는데 있어 새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를 적기로 잡고 있는 만큼 곧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올 전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내세운 일자리 창출이나 낙하산 인사 방지 등 추진 과제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노사 합의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소통 창구 부활이 가장 시급하기 때문이다.

올해 임금단체협상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은행들이 사용자협의회로 복귀해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처럼 금융노조와 개별 은행 노사가 각각 대각선 교섭으로 진행하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협상 진행 과정에서 합의점을 도출도 쉽지 않아서다.

금융노조가 오는 8월 임단협을 재개하고 사측에 교섭을 요구할 계획을 세워둔 만큼, 은행들의 사용자협의회 복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전 정권이 무리하게 추진했던 성과연봉제가 결국 폐지수순을 밟으면서 은행들이 사용자협의회에서 탈퇴한 이유도 사라졌다"며 "결국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이 추진하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앞세워 사용자협의회에 재가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