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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영향으로 주춤한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주는 시총 500조원을 넘어섰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종가 기준 총수가 있는 10대 대기업집단의 시총을 분석한 결과 삼성그룹주 시총이 517조원으로 1위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은 이달 12일 국내 대기업 사상 처음으로 시총 5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그룹의 시총은 지난해 말(395조원)보다 122조원(30.85%) 늘어나 시총을 불리고 있다.
삼성그룹이 전체 유가증권시장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의 26.2%에서 21일 28.5%로 2.35% 증가했다. 이는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시총이 지난해 말보다 80조원이나 증가한 영향이 크다.
이어 삼성그룹 다음으로 SK그룹 시총이 120조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현대차그룹 시총(103조원)과 17조원 차이를 보였다. SK그룹은 지난달 중순 현대차그룹을 제친 뒤 격차를 점차 벌리고 있다.
코스피 시장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덕분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 한 해 59.3%나 뛰어올라 SK그룹 중 SK하이닉스 한 종목에서 불어난 시총만 19조3000억원에 달한다.
SK그룹 시총 증가분인 30조원 중에서 SK하이닉스가 약 20조원 상승해 증가분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오히려 뒷걸음질쳐 현대차그룹의 시총은 지난해 말보다 오히려 6000억원 줄어들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기준 10대그룹의 전체 시총은 936조491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1813조원)의 51.6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