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금융거래탐지' 실시간 분석 통해 사기꾼 차단부산銀 '딥러닝 기반' 정교 시스템 9월초 구축 분주
  • ▲ BNK부산은행 이상 금융거래 탐지시스템 모니터링. ⓒBNK부산은행
    ▲ BNK부산은행 이상 금융거래 탐지시스템 모니터링. ⓒBNK부산은행

    지방은행 가운데 부산·경남은행이 전자금융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피싱, 파밍 사이트 등 사기꾼 수법이 날이 갈수록 지능화·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오는 9월 초 본격적으로 딥러닝 기반의 이상 금융거래 탐지시스템을 도입한다.

이상 금융거래 탐지시스템은 전자금융거래에서 부정 사용이 의심되는 부분을 기계가 실시간 자동으로 분석해 걸러낸다. 

인터넷·모바일뱅킹 서비스의 경우 단 몇 분 만에 금융거래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부산은행의 이상 금융거래 탐지시스템은 고객의 평소 거래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전자금융사기로 판단될 경우 뱅킹 거래를 자동으로 차단한다.

여기에 딥러닝 기반을 탑재해 기존 시스템과 동시 가동시켜 종합적인 모니터링을 구축해 나간다는 게 부산은행의 계획이다. 또 갈수록 진화하는 신종·변종 사기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딥러닝 기반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사기꾼의 사기 금액에 상관없이 훨씬 더 정교한 차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은 지난 2014년 당시 대형은행도 소극적이던 이상 금융거래 탐지시스템 도입을 지방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선도했다.

당시 시중은행 중에는 신한은행이 가장 먼저 도입했다.

부산은행은 시스템 도입 이후 총 370여건 50억원 상당의 고객 자산을 지켜내는 효과를 거뒀다.

부산은행은 이상 금융거래 탐지시스템의 구축 이후로 전자금융사고가 확연히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구축 이전에는 식별할 수 없었던 다량의 이상징후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어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에 이어 경남은행도 인터넷·스마트·텔레뱅킹 등 비대면 금융거래에 이상 금융거래 탐지시스템을 적용했다.

지난 2015년 도입 이후 300여건에 달하는 전자금융사기를 전사적으로 예방해왔다.

경남은행은 그동안 고객뿐만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 등의 전자금융 사기 피해를 톡톡히 예방하면서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비대면 거래를 통한 부당 현금 유출 방지 대책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상 금융거래 탐지시스템은 2014년부터 붐업이 일어났다.

금융당국이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 금융거래가 확대되면서 위험성이 커진 각종 신종 금융사기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 구축을 적극적으로 독려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도입 초기에는 시스템 활용이 쉽지 않았지만 2014년 하반기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현재 딥러닝 기반 시스템 도입에 올인하고 있으며, 좀 더 효과적인 범죄 예방을 위해선 이 기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기꾼들의 점점 더 치밀해지고 집요해지는 수법에 고객들은 쉽게 넘어갈 수 밖에 없다"며 "365일 고객들이 은행을 믿고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