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의 힘…5분기 만에 순위 변동하반기 업체간 실적 경쟁…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 LG화학이 지난해 롯데케미칼에 내줬던 석유화학업계 맏형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2분기 동안 이어진 유가 하락과 다운스트림 업계의 구매 관망세로 화학제품 스프레드가 축소되며 이번 순위 변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분기 7269억원의 영억이익을 보이며 롯데케미칼(6322억원)을 제치고 화학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2조544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롯데케미칼에 맏형 자리를 내준 이후 5분기 만에 자존심을 회복한 셈이다.

특히 기초소재부문에서 LG화학은 6855억원을 기록한 반면 롯데케미칼은 5168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역시 LG화학이 1조523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이래 최대 성과를 낸 롯데케미칼(1조4471억원)에 앞서는 성적을 냈다.

이번 순위 변화는 양사가 추구하는 사업전략이 영향을 미쳤다. LG화학은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롯데케미칼은 선택과 집중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 석유화학 시황에 따라 양사의 실적도 엇갈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 시황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LG화학을 제쳤다.

하지만 이번 2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제품도 평균 배럴당 3~4달러 떨어진 유가 영향으로 소강상태에 머무르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석유화학 시황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경쟁도 치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재고 부족에 따른 공급 확대와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시황에 따라 양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전반적인 호조세가 지속되는 만큼 올 화학업계의 실적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간 1위 경쟁은 재미 있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