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악화 속 재고손실 영향 2분기 영업익 크게 줄어정기보수 등 일회성 요인 제거…"하반기 수요증가세 힙입어 실적 개선 기대"
  • ▲ ⓒ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


국내 정유사들의 지난 2분기 실적 발표가 속속 이어지는 가운데 당초 시장 예상대로 국제유가 하락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주력사업인 정유부문에서 재고평가손실 및 정기보수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이번 실적에 상당부분 영향을 끼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다만 효자사업으로 자리매김한 화학·윤활기유 사업이 제 몫을 해내며 실적 하락폭을 줄였다. 올해 하반기는 저유가 및 수요 증가 효과에 따른 정유부문의 회복과 비정유부문의 호조세로 견조한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은 지난 2분기 각각 14212억원, 117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62.4%, 81.7% 줄어든 수치다. 이로써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 달성에 이어 올해1분기까지 지속된 양호한 실적 흐름도 잠시 숨고르기 시간을 갖게 됐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 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축소로 정유부문의 수익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분기 평균 유가는 배럴당 49.8 달러로 전분기 대비 평균 배럴당 3~4달러 떨어졌다. 이와 함께 정제마진도 1달러 떨어진 배럴당 4달러 수준에 그치며 수익 감소를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 재고평가손실액은 3408억원, 에쓰-오일은 500억원이 발생했다. 여기에 정기보수 비용도 각각 500억원, 120억원을 기록하며 일회성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414억 줄어든 125억원을, 에쓰-오일은 8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견조했던 정제마진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정기보수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석유화학사업과 윤활유사업 등 비정유부문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며 수익 감소폭을 줄이는데 일조했다.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부문 영업이익은 4539억원을 에쓰-오일은 2022억원을 기록했다.

화학부문은 PX(파라자일렌) 신규 설비 가동에도 불구하고 폴리에스터 등 수요산업이 견조히 지탱하며 양호한 스프레드가 지속됐다.

윤활유부문은 주요 공급사의 보수로 공급제한과 계절적 수요강세로 스프레드 큰 폭 개선되며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기록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2분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요성장 지속 및 정제마진 상승세로 하반기 실적이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근 정제 마진은 7달러 중반으로 예상과 달리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글로벌 정유 업체들의 가동률이 89~90% 수준까지 상승, 연료유 마진도 강세를 띄고 있다.
 
화학부문도 PX 정기보수 마무리로 전분기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윤활기유 부문은 전분기대비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활유부문도 2분기에 확대된 윤활기유 마진이 미국 및 유럽지역의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성장으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은 국제유가 하락 추세가 진정되고 석유제품의 견고한 수요 증가에 따른 양호한 정제마진이 유지될 것"이라며 "정기보수 등 일회성 요인이 제거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