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항공사 외국인 조종사 비중 10~15% 내외중국 및 LCC 이탈 가속화로 어쩔수 없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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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토종 조종사 품귀 현상의 대안으로 외국인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외국인 운항승무원(조종사) 수는 전체의 10~15%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전체 조종사 약 2700명의 15.1% 수준인 400여명이 외국인 조종사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전체 조종사 1500여명 가운데 10%인 150여명이 외국인이다.

    대형 항공사들의 외국인 채용 규모는 증가 추세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013년 44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조종사 채용은 지난해 85명까지 늘어났다.

    대형 항공사들의 이 같은 외국인 조종사 채용은 고액 연봉을 받고 중국으로 떠나는 조종사들로 인해 생긴 공백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토종 조종사들의 중국 이직은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7명에 불과했던 조종사들의 중국 이직은 올해 상반기에만 84명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기존 저비용항공사(LCC)와 신생 LCC들까지 생겨나면서 조종사 인력난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국내 조종사들의 이탈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는 것은 외국인 조종사들 말고는 딱히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항공사들은 매년 신규 항공기를 도입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즉, 인력 충원에 대한 부담은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조종사의 채용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이렇다보니 국토교통부에서도 별도의 외국인 채용에 대한 규제를 두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항공사들의 외국인 채용은 이제 필수적이다. 항공사들은 내국인 채용을 우선적으로 하고 있지만 중국 이탈, LCC들의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요인이 있어 온전히 내국인들로만 채용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와 해외의 처우는 확실히 차이가 있지만 글로벌 조종사 채용 시장에서 국내 대형 항공사로 입사하려는 조종사 풀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