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최대주주…주가 폭락에 6600억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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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입은행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방산비리 사태'로 6600억원 넘는 손실을 봤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수출입은행은 KAI 주식 2574만5964주, 전체의 26.41% 보유한 KAI의 최대주주다.

    지난해 5월31일 산업은행으로부터 KAI 주식 754만1479주를 1주당 6만6300원의 가격으로 현물 출자받은 데 이어, 검찰의 KAI 본사 압수수색 보름 전인 지난 6월30일에도 1820만4485주를 1주당 6만4100원에 넘겨받았다.

    수출입은행이 산업은행에서 넘겨받은 주식 취득금액은 모두 1조6669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KAI는 수리온 헬기 결함 등 방산비리 의혹이 터지고 분식회계 혐의까지 받게 되자 주가가 급락,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KAI의 주식 가치는 1조40억원으로 취득금액 대비 6630억원 가량 줄었다.

    수출입은행이 산업은행으로부터 현물출자받은 것은 대우조선해양 등의 구조조정 지원에 막대한 자금을 출현, 재무건전성과 수익에 대한 우려가 커져 우량 평가를 받고 있는 KAI 주식을 넘겨 받은 것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2013년 말 11.60%에서 2015년 9월 말에는 9.41%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말 10.77%로 올라왔고 올해 3월 말에는 11.89%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KAI 주가가 더 하락할 수도 있어 수출입은행의 재무건전성에는 '빨간불'이 다시 켜졌다는 점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검찰이 수사 중인 분식회계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투자자들이 회계정보를 더는 신뢰할 수 없게 되면 주가가 하락해도 바닥을 계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KAI 이슈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게 된 것"이라며 "해당 이슈의 진위와 별개로 관련 의혹이 밝혀질 때까지는 투자 판단을 미뤄야 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