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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로 성장하던 JB우리캐피탈의 자동차 금융 취급 규모가 급감하고 영업망도 축소됐다.
JB금융지주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JB우리캐피탈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JB우리캐피탈의 사업 부문별 전체 취급액은 1조698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3%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자동차 금융 부문의 취급 규모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신차·중고차·렌터카 등을 포함한 자동차금융 부문의 취급액은 올 상반기 1조76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6.8%나 줄었다.
신차 중 승용차 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이 높은 현대·기아 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의 물건을 올해 들어 취급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캐피탈 회사들은 어떤 자동차 회사의 물건을 취급하느냐가 관건이다. 자동차를 매개로 한 금융상품 판매로 자산 증대를 꾀하고 궁극적으로 꾸준한 이익 창출이 가능해서다.
하지만 JB우리캐피탈은 국내 자동차의 물건 취급을 중단하고 신차 취급은 GM과 수입차 위주로 대상을 변경하면서 영업 기반이 약화된 것이다.
여기에 인력을 줄이고 영업소도 통폐합하면서 조직도 축소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영업 점포수는 19개로 지난해 상반기 말 31개에서 12개나 줄였다.
그동안 같은 지역에서 영업을 해도 신차 영업소, 중고차 영업소 등으로 나누어 놓았던 점포들을 합치고 서울 지역의 2개 사무소에 문을 닫았다.
정규·계약직을 포함한 직원 수도 지난해 상반기 말 836명에서 올 상반기 말 781명으로 55명 줄였다.
정규직은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계약직 규모도 줄인 영향이다. 또 임원도 11명으로 같은 기간 4명을 내보냈다.
이처럼 JB우리캐피탈이 영업이 위축되고 조직도 슬림화한 것은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로 자산 증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JB금융지주의 재무건전성 지표도 강화해야하는 터라 과감히 자산을 덜어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말 기준 JB우리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총자산/총자본)이 9.05배로 자산 증가 억제가 필요한데다 금융당국이 올해 들어 2금융권에 대한 대출 총량 관리에 돌입하면서 자산을 무작정 늘릴 수 없는 상태다.
특히 JB금융은 바젤Ⅲ 도입에 맞춰 보통주자본비율을 내년 말까지 최소 9.3%로 끌어올릴 계획도 갖고 있기 때문에 계열사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낮고 건전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 있다.
즉, JB우리캐피탈은 영업 확대와 같은 공격 태세 대신 자산관리와 같은 수비로 전환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수익성 등을 고려해 일부 자동차에 대해 올해부터는 취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했고 지난해 말부터 조직도 효율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