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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코리아가 'CR-V' 부식 논란에 고객들의 불만과 반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2008년 이후 최고의 판매 실적을 보이던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17일 동호회와 YMAC 자동차안전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혼다코리아의 CR-V에 녹이 슬었다는 고객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 카페 동호회인 'CR-V 오너스클럽'에는 이같은 부식에 대한 고객들의 제보가 300건 가량 접수됐다. YMCA 자동차안전센터에도 200건 가량이 접수돼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신차를 샀는 데 녹이 슬었고, 이를 알지 못했다는 사실에 더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혼다코리아 서비스센터의 안일한 대응에도 분노하고 있다. 동호회 내에서는 불만이 더욱 고조돼 제보를 모으고,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서영진 YMCA 간사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200건 가량의 고객 불만이 접수됐다”며 “이 가운데 3분의 1정도는 어코드이고, 나머지는 CR-V에 해당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부식의 원인으로 겨울철 염화칼슘을 언급하는 데, CR-V는 5월에 출시된 차량이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심지어 8월 8일에 출고한 고객이 그 다음날 부식된 것을 확인한 사례도 있어 제조상의 결함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핸들 아래쪽이나 운전석 시트 바닥 등 다양한 부위에서 부식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YMCA 자동차안전센터는 혼다코리아가 하루 빨리 고객들에게 사과하고, 녹과 부식이 발생한 차량에 대해 적절한 피해 보상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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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역시 지난 9일부터 CR-V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다.
앞서 어코드의 경우 국토부가 지난 10일 7354대에 대해 리콜 조치를 결정했다. 2012년 5월 23일~2015년 10월 5일 사이에 제작된 어코드가 리콜 대상이다. 배터리 센서에 수분이 들어가 부식될 수 있고, 배터리 센서가 부식될 경우 합선에 의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CR-V와 어코드는 혼다코리아의 주력 모델로, 올해 혼다코리아 돌풍의 주역들이다.
CR-V는 5월 판매 이후 7월까지 1065대가 판매됐고, 어코드는 올 들어 2850대가 팔렸다. 올해 혼다코리아 판매량 6386대 중 61.3%(3915대)를 차지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2008년 수입차 1위를 차지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오다가 올해 두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월판매 3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올해 7월까지 판매량(6386대)은 전년 동기 대비 81.2% 증가한 수치다. 그만큼 제2의 전성기를 누리던 혼다코리아에 부식 논란이 불거지면서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아직까지 원인 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원인을 현업에서 파악 중에 있다”며 “이후에 대책들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은 딜러에 방문해서 차량 상태를 점검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