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릿·아이밀크·갈락티네 등 아이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간식용 vs 우유 대체식품"… 올바른 섭취방법 인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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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흰 우유를 마시기 싫어해서 고민하던 중 씹어먹는 우유가 있다는 걸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어요. 캔디처럼 생겼는데 칼슘이나 우유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고 해서 우유 대용으로 아이에게 먹이고 있는데 잘 먹어요." (30대 주부 A씨)
씹어먹는 우유, 휴대용 우유, 태블릿 밀크(tablet milk) 등으로 불리는 캔디형 우유 제품이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흰우유를 잘 못 먹거나 싫어하는 아이들도 간식처럼 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우유 대체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씹어먹는 우유의 성분은 우유와 비슷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간식일 뿐 우유를 대체하는 식품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시중에는 이태리 제품인 '갈라티네(galatine)'를 비롯해 서울우유 '밀크릿', 오리온 '프렌치목장', 해태제과식품 '아이밀크 뽀로로', 종근당 '뼈건강칼슘' 등 다양한 씹어먹는 우유 제품이 출시돼 있다.
이들 제품은 성분의 50% 이상이 우유로 이뤄져 있고 칼슘과 초유 성분, 아연, 인, 비타민, 식이섬유 등을 함유하고 있어 일반 사탕과는 차별화 됐다. 이에 주부들이 우유 대체 식품으로 씹어먹는 우유를 아이들에게 주고 있는 것.
인터넷에 씹어먹는 우유를 검색해보면 "갈라티네 사탕 7개 먹으면 우유 200ml먹은 효과와 같다", "우유 안먹는 아이에게 먹이니 잘 먹는다", "아이에게 우유 대신 씹어먹는 우유를 준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우유 성분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부들 사이에서는 영양 간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씹어먹는 우유가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지 우유의 대표적인 성분인 칼슘 함유량을 확인해다.
이탈리아의 '국민 캔디'로 불리며 이탈리아 대체 우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갈라티네'의 칼슘 함유량은 100g(12정) 당 460mg, 서울우유 '밀크릿'은 10g(5정) 당 150mg이다. 1정 용량으로 따지면 '갈라티네'는 개당 38mg, '밀크릿'은 30mg의 칼슘이 들어있는 셈이다.
서울우유 나 100% 기준 200ml 당 칼슘 함유량은 200mg인 점을 감안하면 '갈라티네'는 6개, '밀크릿'은 7개 정도를 먹으면 200ml 우유 한 팩에 들어있는 것과 같은 양의 칼슘을 섭취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칼슘 함유량만을 따진 것으로 씹어먹는 우유 브랜드에 따라 탄수화물, 나트륨, 당류 등의 함유량이 우유보다 높기 때문에 영양 성분표를 꼼꼼히 따져서 아이들에게 적정량을 주는 것이 좋다.
유업계 관계자는 "씹어먹는 우유의 성분 50% 이상이 우유로 만든 탈지분유"라며 "성분이 일반 사탕에 비해 좋으면서도 사탕처럼 맛있게 섭취할 수 있어 어린이용 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씹어먹는 우유는 액체인 우유를 분말 형태로 가공한 뒤 캔디로 만드는 과정에서 우유에는 들어가지 않는 성분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고 성분 자체가 달라지기도 한다"며 "씹어먹는 우유는 어디까지나 간식일뿐 영양적으로나 성분적으로 우유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식품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최근 씹어먹는 우유와 함께 씹어먹는 초유 등 사탕, 캐러멜과 같은 츄어블 형태의 어린이 영양 간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제품들은 비타민이나 홍삼과 같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 식품임을 유의해야 한다"며 "캔디가 목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자녀에게는 잘게 조각 내서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