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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가 만든 금융 모바일 플랫폼인 SB톡톡이 예적금 수신 상품에 4000억원이 몰리며 선전하고 있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높은 금리에 관심이 쏠리고 저축은행들 입장에서는 광고 규제와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는 상품 판로가 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B톡톡의 정기 예금 잔액은 지난 24일 기준으로 349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요구불예금 744억원, 정기적금 38억원까지 더하면 수신규모가 4276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5월에 전체 수신 규모가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최근 약 3개월 새에 2000억원을 빨아들인 셈이다.
SB톡톡은 저축은행중앙회가 지난해 말 45개 저축은행의 수신상품 등을 탑재해 내놓은 비대면 채널로 금융 소비자들에게 저축은행 수신 상품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또 5월에 아이폰용 SB톡톡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면서 안드로이드폰·아이폰 모두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수신 상품의 금리 경쟁력도 뒤지지 않는다. 현재 SB톡톡을 이용하면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가 연 1.9~2.6%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2.0~2.1% 수준을 웃돈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2금융권으로 TV 광고 규제로 인해 홍보가 여의치 않고 저축은행은 각 사가 영업할 수 있는 지역이 제한이 돼 있어 SB톡톡을 통한 영업력 강화가 도움이 된다.
SB톡톡을 통한 가입자 중에서는 요구불·정기예금 비중이 정기적금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다만 SB톡톡이 보완해야 점들도 있다.
SB톡톡의 수신상품은 저축은행의 금리·지리적 거리·회사명 순으로 나열되다보니 저축은행의 금리외에 회사의 건전성 등 다른 점을 강조해 영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또 대출 상품의 경우 사잇돌대출을 판매하는 키움예스저축은행 1곳만 있어 라인업 확충도 더딘 실정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수신상품의 금리가 중요하지만 상품 판매시 회사의 상품 소구점(특장점)이 금리외에 회사의 건전성이나 다른 혜택 등을 통해 마케팅을 하고 싶지만 SB톡톡은 금리순으로 상품을 나열하다보니 그런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출 상품의 경우도 저축은행업계는 개인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회사가 있는 등 회사마다 여신 운용 방향 차이가 있어 대출 상품 라인업을 확충한다고 해도 회사마다 이해 관계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