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이용규모 증가에도 마케팅 비용 커 수익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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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8일 "카드사의 고비용 마케팅과 카드론 영업이 수익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이날 오후에 열린 간부회의에서 신용카드사의 영업실적을 점검하고, 카드업계의 체질개선을 위한 근본적 방안을 고민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카드사가 시장점유율 제고를 위한 ‘제살깍기식’ 마케팅 경쟁과 손쉬운 카드론 영업에 치중하기 보다는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지급결제 시스템을 혁신하는 방식으로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카드업계의 가맹점수수료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카드이용규모가 매년 10% 내외씩 증가해 수익 감소분을 어느 정도 상쇄했지만, 카드사들의 마케팅비용이 카드이용규모의 증가폭보다 더 크게 늘어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카드사들이 이러한 수익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카드론 확대를 추구하는 것은 향후 카드사 경영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상반기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5370억원으로 전년동기 9584억원보다 44.0%감소했다.
이는 카드이용액 증가 등으로 가맹점수수료 수익과 카드론 수익이 증가했으나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비용이 늘고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에 따른 대손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