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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강협회가 주최하는 스틸코리아 행사가 무산될 뻔한 위기를 넘겼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포스코센터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플랜트건설 노조가 31일 포스코 정문 봉쇄에 나서면서다.
이날 오전 포스코센터 앞은 출근하는 포스코 임직원들과 이들을 막아서는 노조원들이 한데 뒤엉켜 혼란이 가중됐다. 플랜트건설 노조원들은 포스코센터 입구 곳곳을 막아서며 직원들의 출근길을 막았다.
특히 이날 오전 9시30분에는 한국철강협회가 주최하는 스틸코리아 2017 행사도 예정돼 있어 이들의 투쟁수위는 더욱 높았다.
플랜트건설 한 노조원은 "오늘 포스코센터 내에서 행사가 계획돼 있는 것을 안다"면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문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경고했다.
플랜트건설 일부 노조원들은 출근하는 포스코 임직원들에게 험한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 노조원은 " "XXX들아, 너희들은 출근이 문제냐"며 "우리는 밥을 굶게 생겨 이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절대 못 물러난다"며 "단 한명도 들어갈 수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포스코 임직원들은 경찰들이 마련한 주차장 옆 통로를 통해 회사로 출근했다. 회사 입구에는 경찰 병력과 포스코 직원들이 대기하며 일일이 사원증을 확인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이날 예정된 스틸코리아 행사가 무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회사 직원들만 근근이 출근하는 상황에서 행사 주최는 어렵겠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
다행히 오전 9시경부터 스틸코리아 행사 참석자들 출입도 허용되면서 현재 본 행사는 진행 중에 있다. 이날 행사는 플랜트건설 노조의 소란으로 당초 계획된 오전 9시 30분보다 15분 지연된 오전 9시 45분에 시작됐다.
플랜트건설 노조는 당초 3박 4일의 일정을 계획하고 전남에서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철수 하루 전인 어제 포스코건설과 협상이 결렬되자, 금일 오전부터 센터 출입구를 봉쇄하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협상 결렬으로 이들이 포스코센터 근처에 머무르는 시간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아직 정문 봉쇄도 풀지 않고 있어 언제 정상적인 통행이 가능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이 포스코에 요구하는 바는 최저임금제 낙찰 폐지와 불법하도급 근절, 적정임금의 보장 등이다.
플랜트건설 노조는 "포스코가 최저낙찰제를 도입해 외지업체들의 덤핑수주를 방관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지역업체들의 공사참여와 지역노동자의 고용이 어렵다"며 "광양제철소가 원가절감을 위해 땜방식, 쪼개기식 공사발주와 시공으로 지역민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