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3곳 인접 하나 1.5km 거리 도보 20여분 '불편' 예상자원순환센터 건립 주민 반발 여전 '안전' 최우선 보장 돼야
  • ▲ 항동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 투시도. ⓒ㈜한양
    ▲ 항동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 투시도. ⓒ㈜한양

     

    ㈜한양이 오는 8일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해당 단지는 서울 구로 항동지구 5블록에 위치할 예정으로, 애매한 입지와 불편한 대중교통·자원순환센터 등이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는 지하 1층~지상 18층·9개동·총 634가구 규모로, 틈새평형인 전용 76㎡부터 대형면적인 106㎡까지 다양한 주택형으로 구성된다.


    항동지구은 66만5577㎡ 부지에 5103가구를 짓는 택지사업으로 개발 후 예상 유입인구수만 약 1만1000명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가 들어설 5블록은 항동지구 내 가장 바깥쪽으로, 지난 7월 분양을 마친 중흥S클래스가 한 가운데 위치하는 것과 비교하면 입지적 장점은 취약한 편이다.


    때문에 지하철역까지 거리가 멀어 도보 이용 불편이 예상된다. 서울지하철 1호선 역곡역을 비롯해 7호선 온수·천왕역이 인근에 위치해 있지만 해당 단지에서 직선거리로 약 1.5km 떨어져 있어 걸어서 이동하면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중·고교와 멀다는 것도 단점 중 하나다. 단지 내에 유치원과 초교 예정부지가 맞닿아 있긴 하지만 가장 가까운 중·고교는 단지와 2km 정도 떨어져 있다.


    항동지구 중심부와도 멀어 편의시설 이용에 불편이 예고된다. 양천·부천·광명 생활권까지 공유할 수 있다고 하지만 단지 주변 편의시설 부재는 리스크 중 하나다.


    특히 지난 2010년 지구단위계획 수립 당시 주변 인프라를 포함한 전체 항동지구 개발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지난 7월 중흥S클래스를 시작으로 민간아파트 분양만 시작된 상황이라 전체 항동지구 개발 마무리 시점은 미지수다.

     

  • ▲ 항동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 단지와 지하철역이 멀어 불편함이 예상된다. ⓒ분양정보 사이트
    ▲ 항동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 단지와 지하철역이 멀어 불편함이 예상된다. ⓒ분양정보 사이트


    지난해 여름 구로구를 뜨겁게 달궜던 '자원순환센터'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항동지구에 건립되는 자원순환센터는 2010년 '보금자리주택' 지정 당시, 계획·승인돼 지난해 3월 착공 후 현재 공사 진행 중이다.


    자원순환센터는 청소 기초시설로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소형차에서 대형차로 옮겨 싣는 과정이 진행된다. 소각시설이나 음식물처리시설은 설치되지 않지만 폐기물을 다루기 때문에 주민들이 기피하는 시설 중 하나다. 


    해당 자원순환센터는 완공 후 일 평균 생활폐기물 160톤과 음식물류폐기물 120톤을 적환, 그중 재활용품 40톤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는 곳으로 이 과정에서 악취나 소음 등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로구청 측은 시설승인 당시 반경 300m 내에 주택가가 없어 공청회 없이 사업을 진행했고, 폐기물을 단순히 옮겨 싣는 시설로 소음이나 악취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구로구의회 김희서 의원은 "자원순환센터가 들어서는 푸른수목원 내 부지는 항동지구와 인접해 있고 항동지구에는 향후 5000여가구가 입주하는데 당시 반경 300m 내에 주택이 없었다는 사실이 폐기물처리시설 건립의 이유가 되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입주 예정자 사이에 자원순환센터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단순히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선다는 데 대한 반감보다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입주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


    김 의원은 "지난해 여름 뜨거웠던 반대시위에도 불구하고 시설 공사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지금도 반대 여론이 여전하고 나 역시 구청 측에 환경영향평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시설 건립 취소가 불가피하다면 대단위 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인 만큼 거주자들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의 분양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항동지구 인근 'G'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의 경우 분양가 평당 1400만원 예상하고 있다"면서 "항동 인근 비슷한 평형 아파트 시세가 3억7000만원 선임을 감안하면 비싼 편이지만 새롭게 조성되는 주택지구인만큼 개발 호재가 있고, 앞서 분양한 중흥 분양가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