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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이 일회성 이익에 힘입어 올해 최대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기존 단독 대표체제에서 공동 대표체제로 전환하면서 하반기 영업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올해 순이익 2036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연간 순이익은 지난 2014년 1670억원, 2015년 1605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148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올들어 실적 회복세가 진행돼 상반기 17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역대 최고 기록으로 작년 같은 기간(1554억원) 대비 14.5% 증가한 수준이다.
상반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채권을 팔아 이익을 남겼기 때문이다. 상반기 순익에는 14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채권 처분이익이 반영됐다.
동양생명의 자산운용 현황에 따르면 채권 비중이 2015년 44.8%에서 지난해 42.1%, 올해 6월 말 38.6%로 축소되고 있다.
고금리 시기에 투자한 장기채권이 금리 하락으로 가격이 상승하면 이를 처분해 이익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올해 채권 처분 이익 등의 증가에 따라 순이익이 증가했다”며 “매출액은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로 줄었지만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상반기 저축성보험 상품판매 판매가 줄면서 보험료 수익은 2조826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3조4679억원) 대비 18.5% 감소함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경영 시너지 차원에서 투톱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뤄젠룽 부사장을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 구한서 사장과 협력해 책임경영을 도모할 방침이다.
한편, 1989년 설립돼 지난 2000년 첫 흑자를 기록한 동양생명은 지난 2009년 10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순이익 1000억을 돌파했다.
이후 2015년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저축성보험 판매 등으로 몸집을 불렸으며 작년 3분기에는 순이익 2000억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육류담보대출 사태로 대손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지난해 순이익은 148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