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상품 유지하면서 오픈마켓 서비스 별도로 도입… "소셜커머스 방식만으론 수익구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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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모니 캐릭터. ⓒ티몬
소설커머스 티몬이 오픈마켓 서비스를 도입한다. 기존 소셜커머스 기반의 큐레이션 상품은 유지하면서 오픈마켓을 별도로 도입해 취급물량을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티몬의 변신은 근본적인 체질을 바꾼다는 점에서 실적 반전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오픈마켓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용약관을 신설했다. 해당 약관을 보면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 및 거래(정보)에 대해 회사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오픈마켓의 면책 조항과 결제 대금 보호 서비스, 배송·거래, 청약 철회, 금지 행위 등이 적시됐다. 기존까지 소셜커머스 형태로만 운영되던 서비스 방식에 오픈마켓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뜻이다.
소셜커머스의 경우 MD(상품기획자)가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 즉 '통신판매업'으로 회사가 품질에 대한 보증까지 책임지지만 상품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오픈마켓은 '통신판매중개업'을 일컫는 말로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역할만 해 상품 수가 다양하다.
같은 소셜커머스인 위메프의 전체 상품 수는 190만개에 달한다. 오픈마켓인 G마켓의 경우 약 1억개. 이는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의 사업이 근본적으로 달라 발생하는 차이로 보면 된다.
티몬이 오픈마켓을 도입한 이유 역시 상품을 다양화해 마켓을 확장하고 고객 유입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티몬의 전체 매출 중 60% 이상은 소셜커머스(배송+지역)에서 발생한다. 여행 상품과 직매입 슈퍼마트가 각각 25%, 1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규 서비스인 오픈마켓의 매출이 늘면 그만큼 실적도 신장하는 셈이다.
티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지난해 1585억원으로 직전년도와 비교해 15% 증가했다. 이 중 약 600억원은 신사업 마트와 투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사용됐다. 직매입 방식의 신규 서비스는 투자비가 많이 들고 단기간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의 경우 판매자들이 취급하는 물량이 많을수록 고객 유입량과 매출이 함께 증가하는 구조로 작은 투자로 단시간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몬의 오픈마켓 도입은 소셜커머스로만은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됐음을 방증한다"며 "오픈마켓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티몬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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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몬 이용약관 개정 공지. ⓒ티몬
티몬은 향후 판매업과 판매중개업을 병행해 큐레이션 기능과 오픈마켓의 구색을 한꺼번에 갖춰나가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티몬 관계자는 "오픈마켓 서비스가 바로 시행되는 것은 아니며, 준비 단계 중 하나인 약관 변경이 이날부터 이뤄지는 것"이라며 "연말 정도가 되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셜커머스의 강점과 오픈마켓의 강점을 살린 서비스를 운영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