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엔소프트, 정밀 지도 선행 과제 진행 중...CES 자율주행 시범운행 지도 제공 맵퍼스, '2017년도 자율주행자동차 핵심기술개발사업' 수행 기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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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고정밀 지도'에 주목하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20년 2000억 달러에서 2035년 1조2000억 달러로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자율주행차량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고정밀 지도를 개발하기 위해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정밀 지도는 도로와 주변 지형의 정보를 보다 세밀하고 정확하게 구축한 3차원 지도를 말한다. 기존 지도와 비교했을 때 10배 이상의 정확도를 자랑하며, 실제 도로와는 10cm 정도의 차이를 갖는 지도다. 
자율주행차가 사고 없이 운행하기 위해서는 고정밀 지도는 필수적이다. 날씨의 변수나 주행 환경으로 인해 센서 인식이 어려울 때, 고정밀 지도가 이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고정밀 지도 분야에 뛰어든 업체는 현대엠엔소프트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지난 2010년부터 ADAS(첨단운전자보조기능) 지도 양산을 목표로 MMS(Mobile Mappimg System, 이동식 지도제작 시스템) 장비를 도입했고 2015년 ADAS 지도를 양산했다. 현재는 정밀 지도 선행 과제를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올해 1월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자율주행 시범운행을 위한 라스베이거스 정밀 지도를 만들어 현대차에 제공하기도 했다.

정밀 지도 분야에서 현대엠엔소프트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은 현대자동차 그룹의 계열사라는 점이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조사 장비가 고가이기 때문에 타 업체들이 투자하기 부담스러워하는 측면이 있다"며 "저희는 현대자동차와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탑재하는 부분에서 타 업체들보다 부담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파인디지털은 자회사인 맵퍼스와 함께 지난해부터 고정밀 지도 데이터 구축에 나섰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17년도 자율주행자동차 핵심기술개발사업' 수행 기관으로 선정되며 기술 개발을 본격화했다. 
맵퍼스는 MMS 장비를 이용한 HAD(Highly Automated Driving) 데이터를 구축 중이며 오는 2021년까지 히어(HERE) 등 세계적 지도 서비스 수준까지 정밀지도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ADASIS(ADAS 표준화 규격) 포럼에 가입해 글로벌 표준에 맞는 지도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맵퍼스 관계자는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정보와 인력이 필요한데, 지도 전문 업체로서 가진 노하우가 많다"며 "향후 고정밀 지도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팅크웨어도 KT와 LG유플러스와 함께 통합 모바일 내비게이션 '원내비'를 출시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이나비 X3'에는 전방추돌경보, 보행자인식경보, 급커브감속경보, 앞차출발알림 등 6개의 ADAS 기능을 탑재해 ADAS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에는 센서와 고정밀 지도의 복합적인 결합이 필요하다"며 "업체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기술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