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공세 속 기술력 높이 평가… 추가 수주 기대"
  • LS전선이 우리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차관 프로젝트를 따내며 수주 물꼬를 텄다. AIIB는 지난해 1월 아세안 국가들의 인프라 투자를 위해 1000억달러의 자본금을 기반으로 설립된 다자 개발 은행이다. 회원국이 80개국에 이르며, 승인한 프로젝트 금액이 총 2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LS전선은 방글라데시 전력청으로부터 4600만 달러(약 524억원) 규모의 전력 케이블을 수주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AIIB이 설립 후 최초로 승인한 차관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AIIB는 지난해 6월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4개국의 에너지, 교통,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에 총 5억9000만달러에 이르는 첫 대출을 승인한 바 있다.

     

    방글라데시는 이번 차관으로 수도 다카(Dhaka)를 중심으로 도심의 전력 케이블들을 지중화하고, 신규 케이블을 매설하여 전력망을 확충하는 사업을 벌인다.     

     

    LS전선은 중국이 주도하는 AIIB가 지원하는 프로젝트에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속에서 기술력을 높게 평가 받아 수주에 성공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AIIB 회원국 중 5번째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기업 입장에서 첫 번째 차관 프로젝트를 가져옴으로써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아세안뿐 아니라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출자법인들을 거점으로 해외 사업을 역점 추진해 왔고, 최근 그 성과들이 가시화되고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