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이자율 인하에 증권가 목표주가 줄하향'外人투자자 공매도 공급처' 부각에 고객 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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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증권이 힘든 한주를 보냈다.

    회사의 주 수익원인 신용공여에 대한 이자율을 반 강제적으로 인하해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며 주가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일부 고객들은 키움증권이 개인 투자자로부터 받은 대여 주식을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거래에 활용하도록 만들어 개미들의 피해를 초래한다고 주장하며 타 고객들에게 주식대여서비스 해지를 권유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신용융자 수수료 인하 발표 이후 나흘 동안 키움증권의 주가는 8.4% 하락했다.


    지난 20일 장중 8만2100원을 기록하기도 했던 키움증권 주가가 27일과 28일 6만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신용거래 이자수익 비중이 타 증권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상황에서 이자율을 최대 4.3%p 인하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키움증권의 매출대비 신용공여 이자수익 비중은 23.9%로 전체 증권사 신용공여 이자수익 비중 10.0%에 비해 두배 이상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는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 역시 이를 우려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키움증권이 관련사업의 마진이 100bp 축소될 경우 영업이익은 4.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상반기 기준 키움증권의 신용공여 이자율이 평균 9.1% 수준으로 업계 평균 5.5% 대비 3.6%p 높다는 점에서 타사 대비 마진 축소폭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손미지 연구원은 "키움증권 전체 매출 가운데 신용공여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1에 달해 용거래 이자율 인하가 수익성 둔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키움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KB증권도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1000원으로 낮췄다.


    유승창 연구원은 "평균 상환 기간을 알기는 어렵지만 상환 기간 30일짜리의 경우 이자수익이 16%가량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키움증권의 순영업수익 중 이자이익 비중은 20% 수준으로, 이자율 인하 영향은 향후 시장 점유율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형 증권사의 주식매매수수료 인하로 키움증권의 점유율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2018년과 2019년 순이익 전망치를 2040억원과 2050억원으로 종전보다 각각 4.8%, 10.6%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연간 이익이 약 220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9만6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낮췄다.


    이처럼 그동안 투자자들의 원성에도 '요지부동 이자율'을 고수해온 키움증권이 당국의 압박에 수익성 악화 우려를 감수하고 신용이자율을 내렸지만 고객들의 만족도를 채우지는 못한 모습이다.


    최근 들어 일부 고객들은 키움증권이 외국계 공매도 세력들에게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을 빌려주고 중개 마진을 남기는 구조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키움증권 계좌 개설시 대여계좌를 신청한 고객에 한해서 주식을 대여하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


    반면 가입 페이지를 제대로 읽지 않을 경우 저절로 신청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개인의 주식을 빌려서 공매도를 하는 글로벌 헤지펀드에 빌려줘 수익을 낸다는 점에서 도덕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이 고객들의 주장이다.


    카움증권 한 고객은 "개미 투자자들의 힘으로 성장한 키움증권이 공매도 세력에 힘을 보태 개미 투자자들을 울리고 있다"며 "일부 고객들은 타 고객들에게도 주식 대여 서비스 해지 동참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