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큰손' 한화그룹, 태양광 발전 '수직계열화' 완성원자력-석탄화력 '히든챔피언' 두산그룹, 풍력 국내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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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두산그룹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두산그룹이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태양광과 풍력-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한화그룹은 석유화학업계의 '큰 손'이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여천NCC는 석유화학 산업의 업스트림(upstream)에서 한화케미칼과 한화토탈은 미드스트림(midstream),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첨단소재는 다운스트림(downstream)에서 모두 활약하고 있다.
석유라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석유화학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친환경을 주장하는 정치권과 산업계 일각에서 일어났다. 이에 한화그룹은 2009년 신재생에너지원인 태양광을 활용하는 분야에 진출했고 수직계열화를 완료하면서 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의 계열사를 통해 그룹 차원에서 태양광 발전 산업 육성에 필요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발전에 사용되는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polysilicon)을 생산한다. 폴리실리콘은 모래나 규석 등에 존재하는 이산화규소를 순수 고분자(polymer) 규소(silicon) 결정체로 만든 것이다.
한화큐셀은 폴리실리콘을 가공해 태양전지 셀(cell)과 모듈(module)을 제작한다. 셀은 태양광을 전기로 전환하는 발전설비의 핵심 부품이고 모듈은 셀의 단순한 집합체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운영 및 설비 점검 등의 일을 하고 있다. 2007년 여수국가산업단지 및 군산2국가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를 통해 입주 기업에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자였던 한화에너지는 2014년부터 태양광 발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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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과 석탄화력 발전소 등에 핵심 부품 및 소재를 생산하던 두산그룹 역시 원자력과 석탄화력 발전을 지양하는 문재인 정부의 등장으로 풍력과 연료전지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풍력, 두산 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를 각각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로, 증기발생기, 원자로냉각재펌프 등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핵심 부품과 보일러, 터빈, 발전기 등 석탄화력발전소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문 정부가 일부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중단과 원자력발전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상당한 위기를 겪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3MW 해상풍력시스템인 'WinDs3000'을 개발했고 이 분야에서 국내 정상에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정부의 탈원전, 석탄화력발전 감축 정책으로 예상되는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풍력발전이라는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대 풍력발전기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현대일렉트릭,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관련 사업을 접었고 현재는 유니슨, 효성중공업과 경쟁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시장점유율은 38.8%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13.3%의 유니슨과 9.9%의 효성중공업이 뒤를 따르고 있다.업계는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탈석탄발전을 추구하면서 풍력 발전 시장 규모가 올해 1조1000억원에서 2021년 2조6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 퓨얼셀은 천연가스에서 수소와 탄소를 분리하고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는 않지만 관련 기술은 모두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퓨얼셀은 600W급의 소형 수소연료전지와 440kW의 중대형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할 예정이며 미국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상업용 건물, 공장, 데이터 센터, 병원, 대학 등에서 정전시에 사용하는 비상 예비 전력 공급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