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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의 상시고충처리기구가 설치 이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상담·지원 실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창구직원 등 감정노동자를 위한 상시고충처리기구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정인화 의원(국민의당, 광양·곡성·구례)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해 6월 설치한 상시고충처리기구인 '고충처리위원회'에 지난달까지 직원보호 및 상담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6월 은행법 등 금융업법에 고객 응대 직원에 대한 보호조치 의무 조항을 신설한 법안이 시행되면서 해당 기구를 만들어 심리상담 계약 등 지원체계를 갖춰놨다.
하지만 정작 설치 이후 1년이 넘도록 직원들이 찾지 않는 허울뿐인 기구로 전락한 것이다.
정인화 의원은 "농협은행 직원은 1만2000명에 달하지만 상시고충처리위원회의 담당인력은 3명 수준에 불과하다"며 "직원들의 감정노동이 정당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농협은행은 제도 개선과 관련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농협은행의 고충처리위원회의 지원 대상에 속하는 지점과 직원은 농협은행 전체에 해당한다.
현재 농협은행 지점수는 1161곳(출장소 포함)이며 정규직·비정규직을 포함해 총 1만2215명이 근무하고 있다.농협은행 관계자는 "고충처리기구 운영 활성화를 위해 이용방법과 절차 등에 대해 주기적으로 안내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접수된 건이 없다"며 "앞으로도 고충처리기구 이용 안내 등을 확대하는 등 활성화시키도록 노력해 직원들이 문제 행동 소비자로 인해 고통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