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벤트 영향 감소 추세…애국심 마케팅 효과 ↓조직위, 올해 국내외 광고 예산 26억원…'경제올림픽' 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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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평창에 방문한 한국민영방송협회 사장단과 평창올림픽 경기장의 모습.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 위원회(조직위)
평창동계올림픽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광고업계에서는 특수 움직임이 딱히 포착되지 않고 있다.
25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 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 입장권은 목표인 107만장 중 31.9%인 35만여장 정도 팔려 침체된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2일과 19일에 각각 '하나된 열정, 하나된 대한민국: 평창문화올림픽 G-100 성화봉송축하 K-POP 콘서트 편' TV CF를 온에어했다. 지난 16일에는 강원도, 문화체육관광부,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 위원회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웰컴투평창 편'을 온에어했다.
그러나 광고대행사들이 적극적으로 평창올림픽 관련 광고를 제작, 집행하는 낌새는 별로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평창올림픽 특수가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는 게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옛날에는 올림픽이나 스포츠 이벤트가 있으면 광고를 많이 했지만 요즘에는 스포츠 이벤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라며 "나라가 발전할수록 국가적 이벤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애국심 마케팅 효과가 점점 줄어드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국정 농단, 최순실 게이트 이후 애국심 마케팅이 한풀 꺾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형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분주할 것으로 기대됐던 옥외광고업계도 반응이 미지근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특수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실제 평창올림픽에서 지금 옥외광고를 거의 못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예산이 없다고 (광고)할 돈이 없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체육행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예전같지 않다"며 내수 상황도 안 좋고 정세가 좋지 않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측은 평창올림픽 공식 스폰서로 지정되지 않은 광고대행사는 광고를 집행할 수 없기 때문에 이같은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광고홍보물 제작 같은 부분은 스폰서 협약이 되면 그 외에 조직위가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아마 다른 광고업체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조직위는 2017년 신문·방송·스팟 광고비로 약 17억원을 사용했다. 해외 광고까지 포함하면 총 26억원 규모를 광고비로 예산을 책정했다. '경제올림픽'을 표방하면서 예산을 전체적으로 절감하기 위해서라는 게 조직위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