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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스포츠카를 넘어 세단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모델이 지난 2009년 출시된 1세대 파나메라다. 이 모델은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5만대 이상 팔리며 포르쉐의 럭셔리 스포츠 세단 세그먼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1세대 파나메라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 9월 포르쉐는 신형 '파나메라 4S'를 국내에 출시했다. 스포츠카의 서킷 성능과 세단의 편안한 주행까지 갖춘 파나메라 4S는 기존 스포츠카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포르쉐 변화와 혁신을 상징하는 2세대 풀체인지 신형 파나메라 4S는 정교해진 디자인은 물론, 엔진과 변속기를 완전히 재설계해 섀시의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실내 디스플레이 등 각종 조작부를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25일 파나메라 미디어 시승회를 열고, 기자들이 직접 파나메라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시승은 포르쉐 센터 용산에서 경기 가평 지역 일대까지 왕복 140km 구간으로 이뤄졌다. -
운전석에 앉으니 시트가 양 어깨를 편안히 감싼다. 시동을 켜니 스포츠카 고유의 시동음이 달릴 준비가 됐음을 알린다. 계기판 중앙에 크게 자리한 아날로그식 엔진회전(RPM)계가 이 모델의 기본적인 색깔은 스포츠카임을 나타낸다.
왼쪽 하단에는 작은 속도계가 자리하고 있다. 좌우 양끝으로는 차량과 주행에 관련된 여러 정보들을 전자식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정보들은 운전대에 있는 롤링타입의 버튼을 돌리면 확인 가능하다.
엑셀을 밟으며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엑셀의 반응은 스포츠카답게 기존 세단들보다 빠르고 정교하다. 폭발적인 가속력은 '역시 포르쉐'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한다. 시승시간이 오후 4시에 다다르며 고속도로에도 정체가 이어졌지만, 중간 중간 공간이 확보될 때마다 속도를 올리며 포르쉐 특유의 가속력을 경험했다.
파나메라 4S는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과 새로운 8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PDK)을 장착해,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연비와 CO2 배출량을 개선했다. 1세대에 비해 출력은 20마력 이상 증가한 440마력을 발휘하면서도 연료 소모량은 11% 줄었다. 연비는 리터당 8.8km로 경쟁 모델 대비 준수한 편이다. -
오른쪽 운전대 하단에는 운전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 조그마한 버튼이 있다. 이 버튼을 돌리면 노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뀐다. 이 버튼의 중간을 누르자 스포츠 리스펀스 모드로 변경되며 파나메라가 온 힘을 다해 전력질주할 준비가 됐음을 알린다.
시승 과정에서 실제 느껴본 스포츠 리스폰스 모드의 위력은 대단했다. 작동 후 20초간 지속되는 이 기능은 급가속에 있어 최적화 돼 있다. 밟으면 밟는대로 쭉쭉 나갔으며, 고속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는 안정성이 돋보였다.
포르쉐는 파나메라 4S에 세단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뒷좌석 공간 확보에도 노력했다. 성인 남성 4명이 탑승해도 아무런 무리가 없을 정도의 실내 공간을 확보해, 세단으로서의 경쟁력도 갖췄다. 495리터의 적재공간은 뒷자석을 접으면 1304리터까지 늘어나 일상 생활에서 더욱 편리한 실용성을 제공한다.
포르쉐 신형 '파나메라 4S'의 판매 가격은 1억73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