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거래소의 공식 행사 중 80% 이상이 서울에 편중돼 있어 정작 본거지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 연제, 정무위)은 30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내·외부 행사개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 9월까지 부산 본사와 서울에서 각각 개최한 거래소 행사 총 110건 중 21건(19%)만이 부산에서 열렸고 나머지 89건(81%)은 서울 지역에서 열렸다.
또 같은 기간 사용된 총예산 약 46억원 중 87%를 차지하는 약 40억원이 서울지역에서 집행된 반면 부산지역에서는 약 5억8000만원(13%)만이 집행됐다.
지역 인재 채용에도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2.9%(4명)이던 부산출신 인재 비중은 2014년 7.5%(3명), 2015년 4.2%(1명), 2016년 8.0%(2명), 2017년 2.9%(1명)까지 낮아졌다.
반면 비정규직 신규채용자의 부산인재 비중은 2013년 32.3%(32명)에서 2014년 34.8%(24명)로 증가했다가 2015년 32.1%(17명), 2016년 30.2%(23명)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2017년 39.5%(17명)으로 다시 증가해 '일자리의 질' 문제도 언급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05년 1월 증권거래소, 선물거래소, 코스닥위원회, 코스닥증권시장 등 4개 기관이 통합돼 본사를 부산광역시로 이전, 현재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위치하고 있다.
김 의원은 "2009년 이후 정부가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지정해 육성하고 있지만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거래소는 정작 지역발전에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부산 이전 금융기관들의 맏형으로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지방분권, 국토균형발전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