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등 2차전지 업체 글로벌 성장 발맞춰 분리막 수요 증가 전망
  • ▲ 닛카쿠 아키히로 일본 도레이 사장.ⓒ도레이첨단소재
    ▲ 닛카쿠 아키히로 일본 도레이 사장.ⓒ도레이첨단소재


    도레이(TORAY)가 2차 전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19일 도레이는 국내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코리아(Toray Battery Separator Film Korea, TBSK)와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코팅코리아(Toray Battery Separator Film Coating Korea, TBCK)에 총 6600억원을 2020년까지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레이는 4차 산업혁명으로 각종 전자제품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2차 전지 소비가 늘어나고 있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2020년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배터리의 핵심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도레이는 지난해부터 TBSK에 110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2000억원,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000억원을 더 투자할 예정이다. 5년간 5100억원 투자로 도레이는 배터리 분리막 생산규모를 250%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분리막은 2차 전지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다. 배터리는 양극제, 음극제, 분리막, 전해액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분리막은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방 산업인 휴대용 전자제품과 전기자동차, ESS(energy storage system) 등이 4차 산업혁명으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는 사업 분야다.

    도레이는 분리막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공정인 코팅에도 2019년부터 2020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생산능력 대비 400%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LG화학의 분리막 코팅 기술과 생산설비를 인수해 설립한 TBCK를 통해 도레이는 뛰어난 성능의 분리막을 요구하는 대용량 배터리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소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portfolio)를 구축하고 있는 도레이는 국내 배터리 생산 업체들의 성장에 따라 분리막 생산 설비 증설을 결정했다.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은 "한국에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기업들이 많아 설비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소재 개발에 특화된 도레는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기업들의 생산거점 인근에 위치하는 것이 종합적으로 이익이다"라고 말했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도 도레이의 분리막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배터리 업체 역시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생산설비 증설을 단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레이는 국내에 총 다섯 개의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 도레이케미칼, TBSK, TBCK, STEMCO 등은 지난해 매출 2조8천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도레이 매출의 14%를 담당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부직포(spunbond)를 주력으로 아시아 시장을 이끌어가는 도레이첨단소재 역시 폴리프로필렌 부직포 증설과 폴리프로필렌 생산설비 증설 등에 2020년까지 11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자동차 엔진, 모터 주변부품, 전장부품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인 황화폴리페닐렌(polyphenylene sulfide) 생산 설비에도 총 3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