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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출범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뚜렷한 이유없이 미뤄졌던 금융당국의 인가로 속을 태웠던 증권사들은 다시 기대감을 키우며 사업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일 증권사 5곳에 대한 초대형 IB 지정 안건을 상정했다.
관심을 모았던 발행어음을 허용하는 단기금융업에 대한 인가안은 한국투자증권에만 한정했다.
당국은 대주주 리스크로 심사가 보류된 삼성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3곳 증권사(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는 금융감독원이 심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혀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이상 연내 잇따른 초대형IB 출범이 예상된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가장먼저 초대형 IB 인가 심사 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해 금융위 증선위로 넘긴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IB의 핵심인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한 첫번째 증권사로 도약할 전망이다.
초대형IB 지정건에 대한 안건을 다루는 금융위 정례회의가 내주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정례회의 결과에 따라 초대형IB로 지정된다.
이에 따라 나머지 후보 증권사들도 안도감을 나타내면서도 끝까지 당국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당초 당국은 당초 10월 중 지정과 발행어음 인가를 공언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석연찮은 이유와 변수들이 발생하면서 해당 증권사로부터의 자금 투입이 절실한 기업들은 발을 구를 수 밖에 없었다.
특히 1일에도 안건 상정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며 11월 중 초대형 IB 출범도 낙관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따라 이들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의 다소 늦은 결정에도 그나마 다행스러운 결과로 보면서도 마지막까지 인가 제외에 대한 변수를 들여다보며 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또 발행어음 사업에서 다른 대형 증권사 대비 선점효과를 얻을 한국투자증권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초대형IB 전담조직을 신설해 관련 사업을 준비해온 한국투자증권의 자금운용에 따라 후발주자들도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발행어음사업 준비를 위해 신규자금을 유치에 공을 들였던 한국투자증권 역시 당국의 결정이 반갑다.
70억원 이상의 역마진을 감수하고 RP 특판에 나선 상황에서 발행어음사업 인가 이후에는 ELS와 RP의 헤지자산 및 담보관리 부담이 낮아진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 사업에서 다른 대형 증권사 대비 선점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발행어음 운용을 위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IB 부서의 전사 이익 기여도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금융업 인가안은 상정되지 않았지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역시 초대형 IB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IB 및 트레이딩 영역에서의 대형사 집중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한국투자증권 뿐 아니라 인가를 신청한 타 증권사들에 대한 결정도 최대한 빨리 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대형IB 인가의 계속되는 연기는 일자리 창출을 주문하고 있는 정부의 방향성과도 엇갈렸다"며 "건전성 부분과 관련해서도 금융당국이 라이센스를 누구에게 주느냐를 따지기 보다는 어떻게 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것인지를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