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주가 무더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넘어선 이후에도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3분기에도 주요 증권사들의 호실적이 지속됨에 따라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첫 거래일이었던 10월 10일 1981.87로 마감한 증권업종지수는 전일 2041.48로 마감했다.
16거래일 동안 3% 상승한 수준이며 거래대금 감소와 ISA 부진, ELS 발행규제 등의 악재가 겹치며 1600선에서 정체했던 1년 전 상황과 상반된 모습이다.
전일(1일)의 경우 우선주를 포함해 상장된 30개 종목 가운데 27개 종목이 무더기로 상승했다.
SK증권 우선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메리츠종금증권이 4.38%, SK증권, 한화투자증권이 3%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그동안 고전했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수익이 증시 호조에 따라 증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위탁매매 수수료는 증권사의 주요 수입원이지만 최근 대다수 증권사들이 IB와 WM 강화에 나서며 후순위로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증시 활황으로 자연스럽게 투자자와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당초 증권주에 대한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기조와 미뤄지는 초대형IB 인가 등 규제리스크가 겹치며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지난주 코스피지수의 사상최초 2500선 돌파를 기점으로 증시가 유례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증권주 역시 상승반전을 시작했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현재 증권사들은 금리변화에 대한 운용손익 민감도가 낮아져 대규모 채권평가손실 가능성 역시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며 우려가 일부 불식됐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실제 전일 4.38% 오른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도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898억원으로 당초 시장전망치인 815억원을 크게 웃돈 결과가 반영됐다.
실적발표를 앞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 역시 3분기 기대에 부합하는 무난한 성적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와 경기지수 흐름이 좋아 외국인까지 가세해 이달까지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 상승은 증권사들의 이익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주 추가 상승의 키는 발행어음사업 인가에 달려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초대형IB 출범에 따라 신규수익원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상태지만 지속적으로 힘을 받기 위해서는 관련사업에 대한 인가와 착수가 신속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