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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여성들의 고위험군 신생아 출산 비율이 한국 여성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인규 교수와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가 참여한 ‘대한민국 남성과 결혼한 이주 여성의 출산결과’연구에 따르면 이같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대한민국에서 출생된 단태아 177만여 명의 통계청 출생 자료를 토대로 한 대규모 연구다. -
연구 결과를 구체적으로 보면 미숙아, 저체중출생아, 과숙아 출산위험은 필리핀 출신 여성이, 거대아 출산위험(odds ratio)은 중국 출신 여성이 높았다.
필리핀 여성은 한국 여성에 비해 미숙아 출산 위험이 약 1.5배, 저체중출생아 출산위험과 과숙아 출산위험은 각각 약 1.7배, 1.8배였고, 중국 여성의 거대아 출산위험은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 출산은 영양상태, 생활습관, 산전관리 등 산모의 전반적인 건강에 좌우된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아시아권 이주여성의 임신 기간 건강관리가 부실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송인규 교수는 “결혼이주여성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권 이주여성의 대부분은 입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 및 출산을 준비한다”며 새로운 환경 적응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뿐만 아니라 언어장벽 등으로 인한 의료접근성 저하가 그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송 교수는 "임신 기간 중 영양공급이 부실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했다는 이주여성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교육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출산 예정일까지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적절한 시기에 산전 관리를 받을 수 있다면 고위험신생아의 출산 비율은 낮아질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