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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에서 열린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쪼개기 증여, 가족간 채무거래 등 각종 의혹해명을 위한 자료제출이 미비하다는 질타를 쏟아냈다.
국감 개시전 장병완 산자중기위원장은 “새정부 들어 일자리 창출 핵심이라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출범후 3개월 넘도록 장관 공석인 가운데 ‘개점 휴업’ 상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자료제출을 지연 및 거부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합당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모두발언에 나선 홍 후보자는 “세계화 및 기술진보 등으로 인해 경제구조가 대기업으로 집중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이로 인해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경쟁력 향상이 대기업과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가 한계와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경제정책이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전환해야 하고 일자리와 소득주도 동반 혁신성장의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하는 성장전략이 잘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며 “중소기업정책의 효율성을 제고해 현장에서 중기부 설립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감에서는 홍 후보자 아내와 딸간의 통장거래 내역 미제출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홍 후보자 부인이 딸에게 2억 2,000만원을 빌려준 뒤 네 차례에 걸쳐 차용계약을 한 가운데, 이자지급 여부가 탈세를 확인할수 있는 결정적 자료라는 점에서 야당 의원들의 제출요구가 거셌다.
홍 후보자는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자료제출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은 “배우자‧자녀와 관련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인사검증을 막겠다는 것인지 유감스럽다”며 “인사청문회를 할수 없을 정도로 자료를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윤한홍 의원 역시 “후보자 딸의 청심국제중학교 입학서류를 학교측에 요청하자 준비되면 보내주기로 연락을 받았는데, 학교에서 하는 말이 후보자가 동의를 하지 못해 제출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자료제출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개인정보와 관련된 자료는 당사자 동의없이 제출이 불가한 부분이 있다. 모녀간 채권채무관계에 대한 원리금 납부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소명문제는 배우자와 동의를 통해 열람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중재안을 냈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장관을 하겠다는 분이 부인과 딸과의 관계에 있어 금전거래를 개인정보라며 내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 자체가 탈세가 되느냐 안되는냐의 문제다. 만약 탈세가 확인되면 어느 국민이 장관으로 인정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장모의 부동산 쪼개기 증여와 관련 홍 후보자는 “어머니께서 사정상 증여를 하기로 결정을 했고, 당시 총선을 앞두고 밤을 세워 일하는 상황에서, 회계법인에 증여세를 더 내도 좋으니 처리해 달라고 했다”며 해명했다.
부의 상습을 비판해온 그간의 행보를 두고 ‘내로남불’ 이라는 지적에 대해 홍 후보자는 “부족하게 살아왔다. 사회의 구조적 모습을 해결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